LG전자가 지난해 전장과 냉난방공조(HVAC) 등 B2B(기업 간 거래) 사업이 성장세를 보이며 연간 최대 매출을 기록한 가운데, TV 사업 부진 등의 영향으로 4분기는 9년 만에 적자 전환했다. 올해는 B2B 중심의 질적 성장 사업 영역에 집중해 수익성 개선해 실적 반등에 성공하겠다는 계획이다.
30일 LG전자는 연결 기준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이 1090억원으로 전년 동기(영업이익 1354억원)와 비교해 적자 전환했다고 공시했다. LG전자가 적자로 전환한 건 2016년 4분기(352억원 영업손실) 이후 9년만이다. 작년 4분기 매출은 23조8522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연결기준 연간 매출액은 89조2009억원, 영업이익은 2조478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LG전자 관계자는 "디스플레이 기반 제품 수요 회복 지연과 경쟁 심화에 마케팅 비용 투입이 늘었"며 "하반기 들어서는 인력구조 효율화 차원에서 실시한 전사 희망퇴직으로 수천억 원 상당 비경상 비용도 인식했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대표적인 질적 성장 영역인 ▲B2B(전장, 냉난방공조, 부품솔루션 등) ▲Non-HW(webOS, 유지 보수 등) ▲D2C(구독, 온라인) 등에서 성과를 이어가 내년 실적 반등에 나설 방침이다. LG전자의 지난해 B2B 매출액은 전년 대비 3% 늘어난 약 24조1000억원이다. B2B 양대 축인 VS사업본부와 ES사업본부 합산 영업이익은 첫 1조원을 넘겼다. 제품과 서비스를 결합한 구독 매출액은 직전 연도 대비 무려 29% 늘어 약 2조5000억원에 육박한다.
사업부별로 가전 사업을 담당하는 HS사업본부는 연간 매출액 26조1259억원, 영업이익 1조279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역대 최대다. 영업이익도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소폭 늘어 생산지 최적화, 판가 조정, 원가 개선 등 관세 대응 능력을 입증하고 시장 우려를 상쇄했다. LG전자는 올해 인공지능(AI) 가전 라인업 확대 및 신흥 시장 공략으로 성장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 빌트인과 부품솔루션 등 사업 육성과 AI 홈, 홈 로봇 등에 대한 준비도 차질없이 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TV 사업을 담당하는 MS사업본부는 매출액 19조4263억원, 영업손실 7509억원으로 전년 대비 적자 전환했다. 수요회복 지연과 시장 내 경쟁 심화 영향을 받았다. LG전자는 올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뿐 아니라 액정표시장치(LCD)에서도 마이크로 RGB 등 경쟁력 있는 제품으로 라인업을 강화한다. 스탠바이미와 이지 TV 등 라이프스타일 라인업 수요도 적극 발굴할 계획이다. 웹(web)OS 광고, 콘텐츠 사업은 콘텐츠 투자, 파트너십 확대 등을 지속하며 고속 성장을 지속하겠다고 설명했다.
전장 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는 매출액 11조1357억원, 영업이익 5590억원을 기록했다. 수주잔고의 원활한 매출 전환으로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올해 전장 사업은 거시 환경 변동성 확대로 완성차 수요가 다소 정체될 전망이나 완성차 제조 기업과 협력을 강화하고 운영 효율화를 통해 안정적 수익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인공지능 자동차(AIDV) 등 미래차 솔루션 역량 주도에도 박차를 가하겠다는 전략이다.
냉난방공조 솔루션을 담당하는 ES사업본부는 매출액 9조3230억원, 영업이익 647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늘었고, 영업이익 역시 일회성 희망퇴직 비용을 제외하면 소폭 늘었다. LG전자는 올해 해외 시장을 중심으로 친환경 냉매를 적용한 히트펌프 등 고효율 솔루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AI 데이터센터 냉각 솔루션 사업 기회 확보 노력도 지속한다. 차세대 기술인 액체 냉각 솔루션의 상용화와 액침 냉각 솔루션 개발을 위한 파트너십도 꾸준히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