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우한에 있는 YMTC 팹./YMTC

중국 최대 낸드플래시 기업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스(YMTC)가 중국 우한에 신규 건설 중인 3단계 투자를 유례없는 속도로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9월 착공을 시작한 우한 3공장은 당초 내년에 본격적인 양산 체제를 갖출 것으로 관측됐으나, 현지 관계자들은 YMTC가 일정을 조정해 올 하반기부터 실제 양산 체제를 갖추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30일 중국 현지 반도체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YMTC는 최근 낸드 장비 발주와 공장 가동 셋업을 위한 작업을 발 빠르게 진행 중이다. YMTC 상황에 정통한 관계자는 "공장 건설을 시작한 지 불과 1년 만에 양산을 시작한다는 것은 사실상 공장을 짓는 와중에 일부 설비를 반입해 라인을 조기 가동하는 방식의 패스트트랙 전략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YMTC가 이처럼 빠르게 신공장 가동에 돌입하는 배경은 낸드 초호황기에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포석이다. D램과 달리 낸드의 경우 공급업체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뿐만 아니라 일본 키옥시아, 중국 YMTC 등으로 다수 존재한다. 지금은 인공지능(AI) 붐으로 공급보다 수요가 압도적으로 큰 상황이지만, 공급업체가 많은 만큼 가격 경쟁 리스크가 존재한다.

또 YMTC의 낸드 기술력이 D램과 비교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을 거의 따라왔다는 분석이 최근 들어 제기되고 있다. YMTC는 현재 270단 3D 낸드 기술을 확보해 삼성전자(286단)·SK하이닉스(321단)와의 격차를 빠르게 좁히고 있다. 생산 수율과 안정성도 오랜 투자와 적극적인 외부 전문가 영입을 바탕으로 선두 업체들과 견줘도 크게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다.

현재 YMTC는 미국 상무부 제재 명단에 올라있어 첨단 제조 장비 수입이 제한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지난 9월 우한 3단계 공장 건설에 착수하며 낸드만큼은 '굴기'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확실히 다져놓았다.

중국 현지 업체 관계자는 "YMTC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D램, 고대역폭메모리(HBM)로 무게추가 쏠린 올해를 '골든타임'으로 보고 공격적으로 낸드 시장 점유율 확대에 매진하겠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며 "기술력과 생산능력 등 중국 정부 차원에서도 YMTC가 현지 기업 중 가장 큰 지원을 받고 있는 만큼 1~2년 사이 YMTC가 세계 낸드 시장에 행사하는 영향력이 더욱 커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낸드 출하량을 기준으로 YMTC의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1분기 사상 처음으로 10%에 도달했고 지난해 3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4%포인트(p) 오른 13%를 차지했다. 이는 세계 4위인 미국 마이크론에 근접한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