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는 29일 열린 2025년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낸드플래시가 과거의 단순 저장장치 역할을 넘어, AI 연산 흐름을 직접 지원하는 스토리지 솔루션으로 구조적 전환이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는 "AI 추론 기술이 고도화되면서 기존 GPU·CPU·메모리 중심 구조만으로는 고객 요구를 충족하기 어려워졌다"며 "AI 데이터를 빠르게 입출력하고 연산 효율을 높이기 위해 캐시 기능을 강화한 고성능 스토리지가 필요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AI 데이터의 고속 입출력을 지원하는 고성능 기업용 SSD(eSSD)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주목할 변화로는 AI 서버 아키텍처의 근본적 전환이 꼽힌다. SK하이닉스는 "스토리지가 GPU 중심 연산 파이프라인에서 보조적 역할을 넘어 핵심 구성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며 "스토리지는 AI 연산 성능과 전력 효율을 좌우하는 장치로 재정의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응해 회사는 기존 낸드 제품 개발과 함께 초고성능 eSSD와 하이엔드 SSD(하이 SSD) 등 차세대 스토리지 솔루션을 준비 중이다.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미래 기술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또한 데이터센터의 전력·공간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초고용량 SSD 개발과 함께, 고대역폭플래시(HBF) 기술 고도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AI 인프라 확장에 대응해 낸드 스토리지 전반에서 전방위적인 기술 대응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