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토프 푸케 ASML 최고경영자(CEO·오른쪽)와 로저 다센 ASML 최고재무책임자(CFO)./ASML

세계 최대 반도체 기업으로 꼽히는 네덜란드 ASML이 작년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반도체 시장이 초호황기를 보이는 데다, 최신 노광장비 판매 실적이 본격적으로 매출로 인식된 데 따른 결과다.

ASML은 작년 순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5.6% 증가한 326억6700만 유로(약 55조8000억원)로 집계됐다고 28일 밝혔다. 순이익 역시 이 기간 26.9% 증가한 96억900만 유로(약 16조4000억원)를 기록하며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매출총이익률은 52.8%를 기록했다.

작년 4분기 순매출은 97억1800만 유로(약 16조6400억원), 순이익은 28억4000만 유로(4조86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9%, 5.6% 증가했다. 매출총이익률은 52.2%를 기록했다. 작년 말 기준 수주 잔고는 387억9700만 유로(약 66조3000억원)로 나타났다.

ASML은 올해 1분기 총순매출이 82억~89억 유로(약 14조340억원~15조2320억원)를 달성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예상 매출총이익률은 51%~53%를 제시했다. 회사 측은 "최대 120억 유로(약 20조5375억원) 규모의 신규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을 2028년 12월 31일까지 시행할 예정"이라며 "기술 및 IT 조직을 효율화해 엔지니어링 및 혁신에 대한 집중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작년 4분기에는 차세대 극자외선(EUV) 노광기(High-NA EUV) 두 대 판매 실적이 매출에 인식됐다. 대당 5000억원이 넘는 장비다. 기존 장비 대비 빛의 파장을 더욱 정교하게 조절할 수 있어 높은 해상도를 제공한다. 초미세 공정에 필수적인 장비라 주요 기업들이 확보에 나서고 있다.

크리스토프 푸케 ASML 최고경영자(CEO)는 "인공지능(AI) 관련 수요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을 토대로 지난 몇 달간 많은 고객사가 이전 대비 중기 시장 상황을 상당히 긍정적으로 평가했다"며 "이런 평가 결과가 고객사의 중기적 생산 능력 계획의 뚜렷한 상향 조정과 ASML의 전례 없는 수주량으로 반영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