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19조 1696억원을 기록하며 시장 전망치를 뛰어넘는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내내 AI 메모리 패권을 지켜오며 고대역폭메모리(HBM) 중심의 고성장 기조를 유지했다. 매출, 영업이익, 영업이익률 모두 지난해 4분기에 신기록을 세우며 저력을 입증했다.
28일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매출 32조 8267억원, 영업이익은 68% 증가한 19조 1696억원, 영업이익률 58%를 기록하며 세 지표 모두 분기 기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연간 기준으로는 매출액 97조 1467억원, 영업이익 47조 2063억원(영업이익률 49%), 순이익 42조 9479억원(순이익률 44%)이다.
역대 최고 실적의 핵심 동력은 폭발적인 HBM 수요와 범용 D램의 동반 호황에 힙입은 평균판매가격(ASP) 상승이다. 특히 HBM은 AI 서버 투자 확대로 수요가 견조한 가운데, 제품 특성상 고부가·고단가 비중이 높아 이익 기여도가 큰 품목으로 꼽힌다. 특히 삼성전자, SK하이닉스 D램 양강이 모두 HBM에 많은 생산능력을 할당하면서 범용 D램 시장도 공급 부족이 심화하며 가격이 급등했다는 분석이다.
이번 실적에 대해 SK하이닉스는 "AI 중심으로 재편되는 수요 구조에 맞춰 기술 경쟁력 강화와 고부가 제품 비중을 확대해 수익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확보한 전략적 대응의 결과"라며 "2025년은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 경쟁력을 다시 한번 입증한 해였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살펴 보면 D램 부문에서는 HBM 매출이 전년보다 두 배 이상 성장해 역대 최대 경영 실적 창출에 기여했다. 일반 D램도 10나노급 6세대(1c나노) DDR5의 본격 양산에 돌입하고, 10나노급 5세대(1b나노) 32Gb 기반 업계 최대 용량 256GB DDR5 RDIMM 개발을 통해 서버용 모듈 분야 리더십을 입증했다. 낸드 부문 역시 상반기 수요 부진 속에서도 321단 쿼드레벨셀(QLC) 제품 개발을 완료하고, 하반기에는 기업용 SSD 중심 수요에 대응하며 연간 기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AI 메모리 시장의 최대 승부처가 될 6세대 HBM(HBM4)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피력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9월 업계 최초로 양산 체제를 구축한 HBM4는 고객이 요청한 물량을 현재 양산 중"이라며 "HBM4에서 지속적인 리더십을 확보하고 고객 및 파트너와 협력체계를 강화해 차세대 핵심 경쟁 요소로 부상하고 있는 '커스텀(Custom) HBM'에서도 최적의 제품을 공급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쟁사인 삼성전자에 비해 열세로 평가 받는 생산 능력도 확충에 나선다. 청주 M15X의 생산력을 조기에 극대화하고 용인 1기 팹(Fab) 건설을 통해 중장기 생산 기반을 안정적으로 확충한다는 방침이다. 또 청주 P&T7과 미국 인디애나의 어드밴스드 패키징(Advanced Packaging) 공장도 준비를 서둘러 전공정, 후공정 모두 고객 수요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계획이다.
한편 이날 SK하이닉스는 사상 최대 실적으로 확보된 재무 여력을 바탕으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대규모 주주환원 정책도 발표했다. 먼저 1조 원 규모의 주당 1,500원 추가 배당을 실시한다. 이에 따라 결산 배당금은 기존 분기 배당금 375원에 추가 배당이 더해진 주당 1,875원이 지급될 예정이다. 그 결과 2025 회계연도 주당 배당금은 3000원으로, 회사는 총 2.1조 원 규모를 주주들에게 환원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