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미국행 전세기 탑승을 위해 26일 오후 4시 46분쯤 서울 강서구 김포 비즈니스 항공센터(SGBAC)로 들어가고 있다. 이 회장은 28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이건희 컬렉션' 전시 기념 갈라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다./정두용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이건희 컬렉션' 전시 기념 갈라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출국했다.

이 회장은 미국행 전세기에 탑승하기 위해 26일 오후 4시 46분쯤 서울 강서구 김포 비즈니스 항공센터(SGBAC)로 들어갔다. 이 회장은 '이건희 컬렉션' 해외 첫 특별전의 성공적 개최 소감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추운데 고생이 많다"고 웃으며 답했다. 이 회장의 출국길에는 박학규 삼성전자 사업지원실장(사장), 김원경 삼성전자 글로벌대외협력실장(사장), 안중현 삼성전자 사업지원실 M&A팀장(사장) 등도 함께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미국행 전세기 탑승을 위해 26일 오후 4시 46분쯤 서울 강서구 김포 비즈니스 항공센터(SGBAC)로 들어가며 관계자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이 회장은 28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이건희 컬렉션' 전시 기념 갈라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다./정두용 기자

◇ 삼성家, 첫 '이건희 컬렉션' 해외 전시 기념 갈라쇼 참석

이 회장이 참석하는 '이건희 컬렉션' 전시 기념 갈라 행사는 오는 28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다. 이 행사에는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 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등도 참석할 예정이다.

삼성이 후원하고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이 공동 개최한 특별전 '한국의 보물: 모으고, 아끼고, 나누다'(Korean Treasures: Collected, Cherished, Shared)는 스미스소니언 국립아시아미술관에서 작년 11월 15일 문을 열었다.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선대회장 기증품의 첫 국외 순회전으로 기획된 이번 전시는 다음 달 1일까지 진행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미국행 전세기 탑승을 위해 26일 오후 4시 46분쯤 서울 강서구 김포 비즈니스 항공센터(SGBAC)로 들어가고 있다. 이 회장은 28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이건희 컬렉션' 전시 기념 갈라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다./정두용 기자

이 선대회장이 국가에 기증한 작품 약 2만3000점 중 선별된 320여 점이 전시됐다. 여기에는 조선 후기 화가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 등 국보 7건과 보물 15건 등이 포함됐다. 김홍도의 '추성부도'와 같이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한 문화재와, 김환기의 '산울림' 등 국립현대미술관이 소장한 근현대미술 작품도 함께 소개됐다. 이번 전시는 누적 관람객 5만명을 넘을 정도로 흥행했다.

삼성은 이번 전시회 폐막에 앞서 이번 갈라 행사를 준비했다. 북미 지역에서 약 40년 만에 최대 규모로 진행된 한국 고(古)미술 전시회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점을 기념하고, 이 선대회장의 '문화보국'(文化報國) 정신을 알리기 위해 마련된 행사다. 삼성 총수 일가뿐 아니라 삼성그룹 주요 계열사 사장단과 미국 정·재계 인사도 대거 참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건희 컬렉션 전시는 국립아시아미술관에 이어 시카고박물관(2026년 3월 7일∼7월 5일)과 영국박물관(2026년 9월 10일∼2027년 1월 10일)에서 순차 열린다.

관람객들이 미국 워싱턴DC 스미스소니언 국립아시아미술관에서 작년 11월 개최된 '한국의 보물 : 모으고, 아끼고, 나누다' 특별전을 둘러보고 있다. 이 전시는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선대회장 기증품의 첫 국외 순회전으로 기획됐다./연합뉴스

◇ 상속세 납부 4월 마무리… "경쟁력 회복 마지막 기회"

이번 기념 갈라는 이 선대회장의 유산 정리를 5년 만에 마무리하는 시점에 삼성 총수 일가가 모이는 행사라 업계 이목을 사로잡고 있다. 이 선대회장의 유족들은 지난 2021년 4월부터 세금을 나눠 내는 연부연납 제도를 활용해 왔다. 오는 4월 마지막 분납금을 내면 총 12조원 규모의 상속세를 완납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홍 명예관장, 이부진 사장, 이서현 사장은 작년 말까지 16차례에 걸쳐 삼성전자·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SDS 주식 등 7조2833억원어치 지분을 매각했다. 여기에 추가로 지난 9일 홍 명예관장이 '세금 납부 및 대출금 상환용'을 목적으로 신한은행과 삼성전자 주식 1500만주에 대한 유가증권 처분 신탁 계약을 체결하면서 2조원이 넘는 추가 재원도 확보하게 됐다.

이 회장은 주식 매각 대신 배당금과 대출 등을 통해 상속세를 내 왔다. 이에 따라 이 회장의 삼성전자 지분은 상속 전 0.7%에서 1.45%로 증가했다. 또 삼성물산 지분은 17.33%에서 20.82%로, 삼성생명 지분은 0.06%에서 10.44%로 늘었다. 이 회장의 삼성그룹 지배력이 한층 공고해진 것이다.

이 회장은 이런 상황에서 이 선대회장의 경영 철학을 강조하고 있다. 삼성은 삼성전자를 비롯한 전 계열사의 부사장 이하 임원 약 2000명을 대상으로 '삼성다움 복원을 위한 가치 교육'을 진행 중이다. 이 교육에서는 이 선대회장이 언급한 '샌드위치 위기론' 내용이 담긴 영상과 함께 "숫자가 나아졌다고 자만할 때가 아니다.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이 회장의 메시지도 공유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선대회장은 지난 2007년 1월 전경련(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단 회의에서 "중국은 쫓아오고 일본은 앞서가는 상황에서 한국 경제는 샌드위치 신세"라고 언급한 바 있다.

삼성의 주력 계열사인 삼성전자는 지난 8일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이 20조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208.17% 증가하면서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연간 매출도 332조7700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올릴 전망이다. 이에 주가도 15만원을 넘어섰다. 그런데도 이 회장이 '샌드위치 위기론'을 꺼내 든 건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전략적 선택의 중요성이 커졌고, 이에 따른 비용 부담 역시 확대되고 있다는 위기의식을 담은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