닐 모한 유튜브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최우선 과제로 "인공지능(AI) 슬롭과의 전쟁"을 꼽았다. AI가 생성한 저품질 콘텐츠를 뜻하는 AI 슬롭이 급증하면서 유튜브 내 시청 경험이 나빠진다는 지적이 잇따르자 대책 마련에 나선 것이다.
모한 CEO는 22일 유튜브 공식 블로그에 올린 '유튜브의 2026년 최우선 과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유튜브는 문화의 핵심적인 중심지이고, 2026년에 접어들면서 우리는 지금 창의성과 기술 간의 경계가 모호해져가는 혁신의 새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라며 "이런 변곡점에서는 과감한 도전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모한 CEO는 올해 'AI 슬롭과의 전쟁'에서 싸워 이기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AI가 생성한 콘텐츠와 실제를 구분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고, 이런 현상은 특히 딥페이크에서 두드러진다라며 "특히 'AI 슬롭'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영상 편입 플랫폼 카프윙이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AI 슬롭 유튜브 채널의 누적 조회수는 630억회를 돌파했다. 전 세계 상위 유튜브 채널 1만5000개 중 278개 채널이 AI로만 제작된 저품질 콘텐츠를 게시하고 있는데, 이들의 연간 광고 수익은 약 169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AI 쓰레기라 불리는 AI 슬롭이 범람하면서 플랫폼 신뢰도 하락과 콘텐츠 품질 저하, 생태계 교란 등 '디지털 오염'이 심화되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특히 한국은 전 세계에서 AI 슬롭을 가장 많이 보는 국가다. 카프윙이 지난해 11월 국가별 인기 유튜브 채널 상위 100개를 분석한 결과, 한국 기반 AI 슬롭 채널의 누적 조회 수는 84억5000만회로 조사 대상 국가 중 가장 많았다. 이는 2위인 파키스탄(53억회)과 3위인 미국(34억회)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모한 CEO는 "유튜브는 개방형 플랫폼으로서 광범위한 표현의 자유를 허용하고 있지만, 이런 개방성에는 높은 품질 수준을 지켜야 하는 책임도 따른다"라며 "유튜브는 스팸과 클릭베이트에 대응해 온 기존의 검증된 시스템을 강화해 저품질·반복형 AI 콘텐츠의 확산을 줄이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했다.
유튜브는 올해 고품질 콘텐츠 생산에 AI를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크리에이터들을 지원하는 동시에 AI 슬롭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모한 CEO는 "수년 동안 AI는 사용자가 다음에 볼 영상을 추천하거나 운영 정책 위반 콘텐츠를 차단하는 등 유튜브의 가장 중요한 혁신을 뒷받침했다"고 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하루 평균 600만명 이상의 시청자가 자동 더빙된 동영상을 최소 10분 이상 시청했고, 평균 100만개가 넘는 채널이 매일 유튜브의 AI 제작 도구를 사용했다"라며 "조만간 이런 기능을 확대해 이용자가 자신의 모습을 활용해 '쇼츠'를 만들거나, 간단한 텍스트 프롬프트로 게임을 제작하고, 음악을 실험하는 일까지 가능해질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