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최고경영자(CEO) / 연합뉴스

최근 미국이 중국에 고성능 인공지능(AI) 칩 수출을 허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미 AI 스타트업 앤트로픽의 다리오 아모데이 최고경영자(CEO)는 "이 칩들을 중국에 보내는 것은 중대한 실수"라며 "북한에 핵무기를 파는 것과 비슷하다"고 경고했다.

아모데이 CEO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서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AI 칩을 중국에 수출하는 것은 미친 짓"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의 발언은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에 대한 반도체 수출 규제를 일부 완화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조율하는 가운데 나왔다.

트럼프 행정부는 사례별 엄격한 심사를 통한 엔비디아의 AI 칩 H200의 중국 수출을 승인했다. 약 2년 전 출시된 H200은 중국에 합법적으로 수출할 수 있는 AI 칩 중 가장 성능이 뛰어난 제품이다. 최첨단 모델인 블랙웰(Blackwell)보다는 성능이 떨어지지만, 기존 중국 수출용 제품인 'H20'과 비교하면 최대 6~13배 성능이 높다. H20은 판매 대금의 15%를 미 정부가 가져간다. 엔비디아는 미국에서 블랙웰 칩을 판매 중이며 차세대 '베라 루빈' 칩을 준비하고 있다.

아모데이 CEO는 "미국이 AI 반도체 기술에서 중국보다 수년 앞서 있지만, 첨단 칩을 중국에 넘길 경우 그 격차는 빠르게 좁혀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수출 허용이 추격하는 중국에 날개를 달아주는 행위라고 경고한 것이다.

이번 수출 허용 조치는 엔비디아에 큰 승리로 평가된다고 블룸버그는 평가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수출 금지가 유지되면 중국이 결국 자체적으로 대체품을 개발할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엔비디아 경쟁사인 AMD 역시 'MI325X' 칩에 대한 수출 승인을 받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모데이 CEO는 이전에도 중국에 대한 AI 칩 수출 통제를 유지해야 한다고 촉구해왔다. 지난해 다보스포럼에서는 조지 오웰의 전체주의 디스토피아 소설 '1984′을 언급하며 "'1984′와 같은 시나리오, 혹은 그보다 더 나쁜 상황"을 우려한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