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론 사업장./마이크론

미국의 세계 3위 메모리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이 인공지능(AI) 서비스 확산에 따라 고대역폭메모리(HBM)에 가용 생산 능력이 집중되면서, 스마트폰·PC와 같은 기존 산업용 메모리 분야에 심각한 공급 부족이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마니쉬 바티아 마이크론 운영 부문 총괄 부사장은 1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주 시러큐스 인근에서 열린 D램 공장 기공식을 마친 뒤 인터뷰에서 "스마트폰과 PC 제조사들이 2027년 이후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고, 자율주행차와 휴머노이드 로봇은 이런 수요를 더욱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제조사가 AI 칩에 들어가는 HBM에 생산 능력을 집중하고 있어 "우리가 보고 있는 공급 부족은 정말 전례 없는 수준"이라고 했다.

산제이 메흐로트라 마이크론 최고경영자(CEO)도 작년 12월 컨퍼런스콜에서 "공급 부족과 더불어 지속적이고 강한 수요가 (메모리) 시장 상황을 타이트하게 만들고 있다"며 "이런 상황이 2026년 이후에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한 바 있다. 마이크론은 자사의 AI용 메모리는 올해 물량까지 모두 예약 완료됐다고 밝혔다. 마이크론은 엔비디아 등 전략적 기업 고객에 대한 공급을 우선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인기 소비자용 메모리 브랜드인 '크루셜' 사업 중단을 결정한 바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는 작년 12월 보고서에서 메모리 부족으로 비용이 상승하고 생산이 압박받으면서 올해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이 2.1% 감소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