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교체 주기가 3년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교체 주기가 늘어난 것은 제조사 입장에서는 반가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제조사들도 이용자들의 바뀐 소비 패턴에 발맞춰 소프트웨어 지원 기간을 늘리고 있는 상황이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IT 매체 안드로이드 오소리티가 소비자 52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중 절반(49.3%)이 휴대폰 주기가 3년 이상이라고 답했다. 안드로이드 오소리티는 "기기 가격은 높아지는데 스마트폰 사양과 사용 경험은 정체돼 있어 소비자들이 기기를 자주 교체할 이유가 없어졌다"고 전했다.
응답자의 29.8%인 1550명은 스마트폰이 고장 날 때만 새 폰으로 교체한다고 했다. 응답자의 15.5%인 808명은 여전히 2년 주기로 스마트폰을 교체한다고 했다. 스마트폰을 매년 교체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전체의 5.4%인 282명에 그쳤다.
현재 스마트폰 시장에 출시된 플래그십(고가) 모델은 가격이 1000달러(약 147만원)를 훨씬 넘는다. 하지만 소비자들이 체감할 정도의 사양 업그레이드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시장에 출시된 단말기 대다수가 디스플레이, 카메라, 5G(5세대 이동통신) 지원 등 하드웨어 성능이 비슷하다.
이런 상황에서 스마트폰의 연산 속도와 저장 공간을 좌우하는 주요 부품인 D램 가격이 올라 제조사들이 스마트폰 가격을 인상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 1분기 범용 D램 계약 가격은 전 분기보다 55~60%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안드로이드 오소로티는 "인공지능(AI) 기능은 잠재력은 크지만, 사용자들에게 필수적인 기능까지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며 "부품 가격 상승으로 휴대폰 가격이 오를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많은 사람들이 기기를 더 오래 사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했다.
제조사들은 늘어난 스마트폰 사용 기간에 발맞춰 소프트웨어 지원 기간을 늘리고 있다. 애플은 5년 이상 업데이트를 제공한다. 삼성전자는 2024년 갤럭시S24를 시작으로 보안 및 운영체제(OS) 업데이트 기한을 5년에서 7년으로 늘렸다. 구글 역시 2023년 10월 픽셀8을 선보이며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포함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기존 3년에서 7년으로 연장해 제공하기로 했다.
통신사들도 늘어난 스마트폰 교체 주기를 받아들이고 있다. 미국 버라이즌과 AT&T는 조기 업그레이드에 대한 재정적 부담을 줄이기 위해 36개월 할부 제도를 홍보하고 있다. 기기 교체를 강조해 온 티모바일도 36개월 할부 옵션을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