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에이전트는 사람의 개입 없이도 특정 작업을 자동 수행하는 인공지능을 뜻합니다. 그동안 AI 코딩 에이전트는 개인이 접근하기 어려운 시장이었습니다. 자본, 인력, 데이터 측면에서 열세이기 때문입니다.
앤트로픽은 수십억달러를 투자받아 AI 코딩 도구인 클로드 코드(Claude Code)를 출시했고, 오픈AI도 코딩 에이전트 코덱스(Codex)를 선보였습니다. 이 가운데 최근 개발자 커뮤니티에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한국인 개발자 1명이 이 시장을 뒤흔든 것입니다. 바로 AI 기반 리뷰 마케팅 솔루션을 제공하는 인덴트코퍼레이션의 김연규 AI 에이전트 엔지니어입니다.
그가 만들어 화제가 된 '오 마이 오픈코드(Oh My OpenCode)'는 오픈소스 AI 코딩 에이전트 '오픈코드(Open Code)'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확장 플러그인입니다. 플러그인은 스마트폰 앱처럼, 마치 기본 스마트폰에 다양한 앱을 설치하면 게임·사진 편집·내비게이션이 가능해지듯 기능이 확장되는 역할을 합니다.
오 마이 오픈코드는 개발자가 여러 AI 에이전트를 백그라운드에서 병렬로 실행해 실제 개발 '팀'처럼 작업을 분담하고 완수하게 만드는 도구입니다. 여러 AI 모델이 각자의 전문 분야에 따라 협업하도록 오케스트레이션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죠. 가령 메인 에이전트가 개발팀 리드 역할로 작업을 파악하고 적합한 AI 모델을 호출합니다. 아키텍처 설계가 필요하면 논리에 강한 GPT를 부르고, 코드베이스 분석이 필요하면 맥락 파악에 뛰어난 클로드를 부릅니다. 프론트엔드 작업은 사용자 인터페이스(UI) 생성에 탁월한 제미나이에게 넘깁니다. 이 모든 과정이 백그라운드에서 병렬로 실행됩니다. 그리고 작업이 완료될 때까지 멈추지 않습니다.
김연규 엔지니어가 기초부터 직접 오 마이 오픈코드를 만든 것은 아닙니다. 오 마이 오픈코드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소프트웨어 개발 기업 아노멀리 이노베이션스(anomaly innovations)에 속한 SST(Serverless Stack)팀이 개발한 AI 코딩 에이전트 '오픈코드'를 적극 활용했습니다. 오픈코드는 100% 오픈소스입니다. 오픈코드는 특정 AI에 종속되지 않고 클로드, GPT, 제미나이 등 75개 이상의 AI 모델을 지원합니다. 앤트로픽 클로드 코드와 유사한 개념이지만, 무료이고 소스 코드가 공개돼 있습니다. 월 30만명 이상의 개발자가 사용하고 있으며 깃허브에서 3만개 이상의 스타를 획득했습니다. SST에는 링크드인, 비트토렌토, 핫올낫 설립자들이 투자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김연규 엔지니어는 기존의 오픈소스 AI 코딩 에이전트를 활용해 혼자 업계에 파급력 있는 막강한 플러그인을 탄생시켰습니다. 사용자들의 반응은 좋습니다. "클로드 코드가 사람이 3개월 작업하는 일을 7일 만에 해냈다면, 오 마이 오픈코드는 1시간 만에 해냈다. 작업이 완료될 때까지 멈추지 않고 계속 작동한다" "오픈소스 커뮤니티에서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나고 있다" "오픈코드 산업에 혁명을 일으켰다"라는 반응이 나왔습니다. 그가 AI 코딩 에이전트에서 오케스트레이션 전략이라는 하나의 방법론을 탄생시킨 셈이죠.
현재 오 마이 오픈코드는 코딩 공유 플랫폼 '깃허브'에서 인기를 보여주는 '깃허브 스타'가 1만5200개를 돌파했습니다. 깃허브 스타는 사용자들이 관심을 표현하는 기능으로 즐겨찾기와 유사한 역할을 하는데 개발 생태계에서는 단순히 '좋아요' 이상의 의미를 가집니다. 개발자들은 흥미롭거나 유용하다고 생각하는 프로젝트를 발견했을 때 스타를 눌러 저장하고, 나중에 해당 프로젝트를 다시 쉽게 찾아보거나 업데이트를 추적할 수 있습니다.
오 마이 오픈코드가 입소문을 타자 앤트로픽은 오 마이 오픈코드에서 '클로드 코드'에 대해 우회 사용에 대한 제한을 일부 걸기도 했습니다. 김연규 엔지니어는 "링크드인 프로필에 '생산성이 너무 올라갈 수 있어 옆자리 동료한테 (오 마이 오픈코드 사용을) 들키지 않도록 조심하라'고 써놨는데 앤트로픽에 들켰다"고 했습니다.
김연규 엔지니어는 AI 개발에서 좋은 에이전트 하네스(Harness)란 "사람의 개입이 필요 없는 것"이라고 정의했습니다. 하네스는 AI 모델을 효율적이고 안정적으로 제어하며 관리하기 위한 시스템이나 프레임워크를 의미합니다. 김 엔지니어는 "궁극적으로 에이전트가 작성한 코드는 사람이 작성한 코드와 구별할 수 없어야 하며, 그 과정에서 사람은 전혀 관여할 필요가 없어야 한다"며 "'인간의 개입'이 바로 우리가 해결해야 할 병목 현상"이라고 했습니다.
이경훈 채널코퍼레이션 최고인공지능책임자(CAIO)는 "예전 같으면 기반 인프라를 만드는 데 팀 단위의 인력과 수개월이 필요했지만, 오픈소스 플랫폼이 빈틈의 기반을 제공했다"며 "빅테크의 영역으로만 여겨진 AI 코딩 에이전트 시장에 개발자 1명이 만든 플러그인이 파급력을 일으켰고, 그 플러그인은 개발자 1명이 팀 전체를 대체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AI 인재 한 명 혹은 작은 조직이 언제든 시장을 뒤집을 수 있는 시대가 됐다"고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