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신균 LG CNS 사장은 지난 7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에서 기자들과 인터뷰를 진행하는 모습./LG CNS 제공

"로봇이 단순히 명령을 수행하는 기계를 넘어, 현장의 언어와 규칙을 스스로 배우고 협업하는 '피지컬 AI(Physical AI)'의 시대가 열렸습니다. LG CNS는 다양한 로봇을 지휘하는 '마에스트로'로서, 2년 내에 실제 생산 라인에 로봇이 실전 투입되는 시대를 현실로 만들겠습니다."

현신균 LG CNS 사장은 지난 7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 기자간담회에서 "이제 로봇의 경쟁 기준은 하드웨어 성능이 아니라 사람의 일을 얼마나 정확하고 안정적으로 대신할 수 있느냐에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2022년 말 취임 이후 LG CNS의 체질을 'AX(AI 전환) 전문 기업'으로 빠르게 탈바꿈시킨 현 사장은 이번 전시를 통해 로봇과 AI가 결합한 피지컬 AI 시장에서의 자신감을 드러냈다.

현 사장은 LG CNS의 로봇 전략을 '신입사원 교육'에 비유했다. 그는 "대학을 갓 졸업한 신입사원이 들어오면 제너럴한 지식은 있지만 바로 현장 일을 할 수는 없다"며 "우리는 하드웨어 업체로부터 범용 로봇을 가져와 현장 데이터를 기반으로 'OJT(직무교육)'를 시키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LG CNS는 미국 AI 유니콘 기업 '스킬드 AI(Skild AI)'와 손을 잡았다. 스킬드 AI의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RFM)을 기반으로 LG CNS가 보유한 제조·물류 현장 노하우를 '파인 튜닝(미세 조정)'하는 방식이다.

현 사장은 "스킬드 AI의 모델은 하드웨어 중립적이라 유니트리 등 다양한 제조사의 로봇에 적용이 가능하다"며 "특정 환경에서 베스트로 일할 수 있도록 로봇을 학습시키고 제어하는 플랫폼이 우리의 핵심 무기"라고 강조했다. 상용화 시점에 대해서는 "현재 10여 개 고객사 공장과 물류센터에서 개념검증(PoC)을 진행 중"이라며 "하드웨어 양산 체제가 갖춰지고 현장 데이터 학습이 무르익는 약 2년 후에는 로봇이 실제 생산 현장에서 사람의 역할을 완전히 대체하는 장면이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즈니스 혁신의 또 다른 축으로는 '에이전틱 AI(Agentic AI)'를 꼽았다. 현 사장은 "AX의 핵심은 AI를 부분 도입하는 것이 아니라 AI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업무 구조와 프로세스를 새로 설계하는 데 있다"고 말했다. LG CNS는 전문 컨설팅 조직 '엔트루 컨설팅'을 통해 고객의 비즈니스 페인 포인트를 AX 과제로 재정의하고, 자체 개발한 에이전틱 AI 플랫폼 '에이전틱웍스'를 통해 실제 구축까지 연결하는 '엔드 투 엔드(End-to-End)' 사업 모델을 가동 중이다. 특히 회사를 'AX 실험실'로 삼아 AI 코딩 플랫폼 '데브온 AI' 등 기술을 사내에 먼저 적용하며 실효성을 검증하고 있다.

최근 자본시장의 관심사인 주가와 IPO 이후 행보에 대해서도 현 사장은 정석적인 입장을 유지했다. 그는 "인위적인 주가 부양보다는 건실하게 미래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 중장기적인 주가 부양의 정석"이라며 "작년 역대 처음으로 중간 배당을 실시했고 배당률 40% 이상을 유지하는 등 주주 환원에도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성장을 위한 M&A(인수합병) 전략에 대해서는 "단순한 매출 확대가 아닌 전략적 제휴와 기술력 확보를 위해 인도네시아 보안 기업, 일본 SBJ DNX 등 소수 지분 투자와 조인트벤처(JV) 설립을 활발히 진행 중"이라며 "의미 있는 M&A 대상을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방산과 조선 등 신규 산업 분야로의 확장 의지도 피력했다. 현 사장은 "작년 방산 고객들이 우리의 스마트팩토리와 물류 가치를 인정해 주며 성과를 냈다"며 "국내에서 쌓은 IT 국방 레퍼런스를 바탕으로 향후 해외 시장 진출 기회도 적극적으로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AX는 이제 기업의 생존을 결정짓는 필수 요소"라며 "LG CNS가 대한민국 기업들의 AX를 이끄는 싱크탱크이자 실행 주체가 되어 글로벌 시장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를 만들어내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