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월마트 등 대형 유통업체와 손잡고 인공지능(AI) 챗봇과의 대화 과정에서 곧바로 상품 구매와 결제가 가능한 'AI 쇼핑' 기능을 도입한다. 오픈AI가 추진 중인 AI 커머스와 맞물리며 글로벌 전자상거래 시장의 주도권 경쟁이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구글은 11일(현지시각) 자사 블로그를 통해 소매업체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하는 에이전틱(비서형) 커머스용 개방형 표준을 발표했다. 구글은 월마트를 비롯해 타깃, 쇼피파이, 웨이페어, 엣시 등과 함께 개발한 '유니버설 커머스 프로토콜(UCP)'을 검색 AI 모드와 챗봇 제미나이 앱에 적용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이용자는 구글 검색이나 제미나이에서 AI의 도움을 받아 상품을 찾은 뒤, 별도의 앱 이동 없이 바로 해당 소매업체 시스템으로 연결돼 결제를 완료할 수 있게 된다. AI가 상품 추천부터 구매 결정, 결제까지의 과정을 하나의 흐름으로 묶는 방식이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뉴욕에서 열린 전미소매협회 행사에서 월마트 경영진과 함께 무대에 올라 협력 내용을 직접 소개했다. 월마트 측은 "앞으로 몇 달 안에 제미나이 브라우저나 모바일 앱을 통해 의류와 소비재, 엔터테인먼트 상품, 식품 등 다양한 제품을 구매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월마트는 앞서 지난해 10월 오픈AI와도 협업을 발표해 챗GPT에서 상품을 검색한 뒤 '즉시 결제' 기능으로 월마트 상품을 구매하는 방안을 공개한 바 있다. 여기에 구글까지 본격적으로 가세하면서 AI를 앞세운 전자상거래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피차이 CEO는 "AI는 이용자가 가장 사고 싶어 하는 제품을 찾아내는 복잡한 과정을 대신해준다"며 "상품 발견부터 구매 결정, 배송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에서 더 완성도 높은 쇼핑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