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미국에서 인공지능(AI) 가전 공략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지난 8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중심가에서 차로 10~20분 거리 외곽에 위치한 '베스트바이' 매장의 한 가운데는 삼성전자의 '비스포크 AI 콤보', '비스포크 AI 벤트 콤보' 세탁건조기와 미국에서 수요가 큰 '톱 로드' 형태의 '비스포크 AI 세탁기' 제품이 나란히 진열돼 있었다.
'베스트바이'는 미국의 대표적인 가전·IT 전문 유통 체인으로, 기술 선도 제품에 대한 체험형 전시와 수준 높은 컨설팅을 제공해 미국인들의 신뢰를 받고 있다. 베스트 바이는 미국 전역에 1000개 안팎의 매장을 두고 있으며 신기술에 관심이 높은 얼리어답터와 프리미엄 제품을 찾는 고객들에게 특히 인기가 높다.
이날 찾은 매장은 세계 최대 전자 전시회인 CES가 열리는 라스베이거스의 남서부 지역 주요 쇼핑 지구인 '아로요'에 위치했다. 이 매장은 최신 기술과 프리미엄 가전에 특화된 전시 공간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축구장 절반 정도 크기의 대형 매장에 들어서자 다양한 브랜드의 가전·TV 제품들이 빼곡했다.
특히 이 매장은 글로벌 전자업체들이 CES에서 발표한 신제품들을 우선 진열해 소비자들의 반응을 살피는 '테스트베드' 역할도 하고 있다.
이날 매장에서 삼성의 AI 가전을 소개한 마이클 맥더못 삼성전자 미국법인 CE부문 부사장은 "첨단 AI 가전과 스마트싱스 연결성, 제품 신뢰성을 기반으로 사용자가 개입하지 않아도 가전이 스스로 판단하고 작동하는 차별화 전략으로 북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며 "개별 제품의 편의성을 넘어 소비자 삶의 질을 높이는 AI 제품 솔루션 회사로 나아갈 것"이라고 했다.
이곳 라스베이거스 매장의 쇼룸에는 9형·32형 패밀리허브 냉장고, 미국 시장에 특화한 슬라인드 인 레인지와 더블 오븐, 세탁·건조기 제품들이 들어서 있다. 이 제품들은 스크린을 탑재하고 카메라로 식재료·음식을 인식하거나, 음성(보이스)으로 기능을 제어하는 기능 등을 갖췄다.
삼성전자는 이번 CES 2026에서 보고(카메라) 듣고(음성) 말하는(스크린) 기능을 갖춘 가전을 '홈 컴패니언'으로 소개한 바 있다. 고객들은 이 매장에서 패밀리허브와 조리기기, 세탁건조기 스크린을 각각 활용해 AI 기능과 스마트싱스 연결의 편의성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다.
삼성전자 브랜드 쇼룸 바로 옆에는 베스트바이 전문 컨설턴트들이 상주하는 컨설팅 공간이 있다. 이 곳을 찾는 고객들이 제품 사양 등 딱딱한 설명 대신 베스트바이 컨설턴트에게 체험 위주의 AI 가전 설명을 들을 수 있도록 계산된 공간 배치다.
이곳 베스트바이 직원 그레이스 살라스 씨는 "예전에는 AI 가전을 사용하기 까다롭거나 어려운 제품으로 인식하는 고객들이 많았는데, 요즘 매장을 찾는 고객들은 확실히 AI에 대해 익숙하다. 새로운 AI 기능에 대해 묻는 이들도 부쩍 늘었다"며 "특히 스마트싱스와 연결하면 에너지 절감도 되고 사용 편의성도 커지는 부분에 관심이 높아지는 분위기"라고 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실제 미국 내 스마트싱스 이용자는 지난해 12월 기준 8100만여명으로, 전년 대비 두 자릿수의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미국에서의 브랜드 인지도도 강화되고 있다. 글로벌 브랜드 인지도 조사 결과에서 올해 미국 냉장고와 세탁기 부문의 가장 선호하는 브랜드( MPSA) 1위로 선정됐으며, 소비자만족지수협회(ASCI) 주관의 소비자 만족도 조사에서 전체 가전 부문 1위를 차지하는 등 미국 내 대표 가전 브랜드로 자리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