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기술업계에서 확산하는 '인공지능(AI) 종말론'을 강하게 비판하며, 과도한 비관론이 오히려 산업과 사회 전반에 해를 끼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11일 외신에 따르면 황 CEO는 최근 한 팟캐스트에 출연해 "지난해 AI를 둘러싼 논의는 종말론자와 낙관론자 간 서사 전쟁이었다"며 "전체 메시지의 90%가 종말론과 비관주의였고, 이는 실제로 사회에 심각한 피해를 줬다"고 말했다.
황 CEO는 일부 저명 인사들이 AI가 초래할 미래를 두고 '세상의 종말'이나 '디스토피아' 같은 서사를 앞세우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공상과학 같은 이야기는 사람들에게도, 업계에도, 정부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AI를 더 안전하고 생산적이며 사회에 유익하게 만들기 위한 투자마저 위축시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기술업계 내부에서 정부에 강력한 규제를 요구하는 움직임을 두고 '규제 포획'을 우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황 CEO는 "어떤 기업도 정부에 더 많은 규제를 요구해서는 안 된다"며 "강한 규제를 주장하는 이들의 의도는 사회 전체의 이익과 완전히 일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규제를 요구하는 인사들에 대해 "그들은 분명 CEO들이며 기업들"이라며 "결국 자신들의 이해관계를 대변하고 있을 뿐"이라고 꼬집었다. 다만 구체적인 인물의 이름을 언급하지는 않았다.
이와 관련해 외신은 황 CEO가 과거 AI가 초급 화이트칼라 일자리의 절반을 대체할 것이라는 일부 기술 기업 최고경영자의 전망에 공개적으로 이견을 드러낸 바 있다고 전했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와 일론 머스크 등도 그동안 강력한 AI 규제 필요성을 주장해온 인물들로 거론된다.
황 CEO는 "전반적으로 부정적인 담론이 AI의 미래에 대한 건설적인 논의를 왜곡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비관론이 지배하는 상황에서는 사회 전체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기술을 발전시킬 기회를 놓칠 수 있다"며 "보다 균형 잡힌 시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