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폐막한 세계 최대 IT 전시회 'CES 2026′에는 인간의 편의를 높일 수 있는 인공지능(AI)을 넘어 인간을 대체할 '피지컬 AI' 등 새로운 기술들이 대거 공개됐다. 이를 두고 로봇 등 신기술이 "인간과 함께 가치를 만들어 낼 것"이란 긍정적인 전망과 함께 "상용화가 되려면 아직 넘어야 할 기술적 과제가 많다"는 지적도 나왔다.
'혁신가의 등장'이라는 주제로 열린 CES 2026의 최대 화두는 AI 기술과 연계된 로봇이다. 인간의 형상을 띤 휴머노이드부터, 집안일을 돕는 가사용, 제조 현장 등에 투입되는 산업용 로봇 등이 전시장을 가득 채웠다. 대부분의 로봇은 인간이 다루기 까다롭고 어려웠던 일을 대체하기 위한 목적으로 제작됐다.
◇ CES 2026 주인공은 AI·로봇
CES 2026 연설 무대에 올라 화제를 모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리사 수 AMD CEO가 들고나온 키워드는 '피지컬 AI'다. 황 CEO는 피지컬 AI의 상징인 로봇 2대를 무대에 선보이며 함께 발표를 진행했다. 또 자사 로보틱스 모델 '그루트'를 사용하는 LG전자·보스턴 다이내믹스·캐터필러·프랑카 로보틱스·휴머노이드·뉴라 로보틱스 등이 만든 로봇을 대거 무대에 배치했다.
국내 기업인 현대차와 LG전자도 로봇 신제품을 선보였다. 현대차는 2028년 공장에 투입하겠다고 밝힌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LG전자는 집안일을 돕는 홈 로봇 'LG 클로이드'를 내놓았다. HL만도도 골프장의 잔디 손상 자국(디봇)을 알아서 찾아 수리하는 로봇을 전시했다.
이 가운데, 로봇이 인간과 함께 부가가치를 창출할 것이란 장밋빛 전망도 나왔다. 황 CEO는 "세계적으로 노동력이 부족하고 인구 감소로 경제를 지속할 능력이 줄고 있는데, AI와 로봇은 좋은 대안이 될 것"이라고 했다.
◇ "넘어야 할 기술 과제 산적"
한편 로봇이 일상에서 상용화되기까지 넘어야 할 기술적 과제가 많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특히 이번에 공개된 휴머노이드 로봇 등이 대중화되려면 로봇 손의 미세한 관절을 구현하는 정교한 하드웨어 기술이 발전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로봇업계 관계자는 "로봇이 인간처럼 집안일을 돕거나, 산업 현장에 더욱 많이 투입되려면 손가락 관절 등을 더욱 정교하게 만드는 기술이 필요하다"며 "지금까지 공개된 휴머노이드 로봇들은 엔터테인먼트, 전시용에 가깝다"고 했다.
로봇을 구동하는 소프트웨어 기술력도 더욱 고도화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실제 CES 2026 전시관에서 만난 유비트리 로보틱스와 애지봇 등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 관계자들은 "로봇을 제조했지만, 구체적인 용도와 특정 임무를 다루려면 특화된 소프트웨어 플랫폼 개발이 필요하다"며 "지금까지 양산 중인 로봇 대부분은 소프트웨어 연구 기관에 개발 용도로 납품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리사 수 AMD CEO는 CES 2026 개막 기조연설에서 "AI는 지난 50년간 가장 중요한 기술"이라며 "피지컬 AI는 주변 환경을 이해하고 실시간으로 판단하며 정밀하게 행동할 수 있는 시스템을 요구해 기술 분야에서 가장 어려운 과제 중 하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