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인공지능(AI) 기업 xAI가 지난해 3분기 2조원대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AI 데이터센터 구축, 인재 영입, 휴머노이드 로봇용 AI 개발에 막대한 비용을 쓰면서 손실 규모가 확대된 것으로 분석된다고 블룸버그통신이 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블룸버그가 검토한 xAI 내부 문서에 따르면 xAI는 지난해 3분기(7~9월) 14억6000만달러(약 2조100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적자폭은 전분기(10억달러)와 비교해 확대됐다. 지난해 1~9월 xAI의 현금 지출은 78억달러(약 11조5000억원)에 육박했다.
AI 챗봇 '그록' 개발사인 xAI는 최근 투자자 컨퍼런스콜에서 외부에서 유치한 자금을 빠르게 소진하고 있다고 했다고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들이 블룸버그에 전했다. xAI 투자자들에게 외부 개입 없이도 자율적으로 작동하고, 궁극적으로 테슬라의 옵티머스와 같은 휴머노이드 로봇을 구동할 AI를 구축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소식통에 따르면 xAI 경영진은 현재 회사가 AI 에이전트와 관련 소프트웨어를 최대한 빠르게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고, 관련 제품은 머스크 CEO가 언급한 AI 전용 소프트웨어 회사 '매크로하드(Macrohard)'에 적용될 예정이다. 이후 최종적으로는 옵티머스를 구동하게 될 것이란 구상이다. '크고 단단하다'는 뜻의 매크로하드는 '작고 부드럽다'는 뜻으로 읽힐 수 있는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MS)를 뒤집은 이름이다. MS와 경쟁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기업을 만들겠다는 머스크 CEO의 포부를 담은 작명으로 풀이된다.
경영진은 투자자들에게 xAI가 공격적인 투자 지출을 지속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고 시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서에서는 AI의 폭발적인 성장세를 '탈출 속도(escape velocity)'라고 표현했는데, 이는 천체역학에서 빌려온 용어로 머스크 CEO가 스페이스X를 비롯해 자신이 운영하는 기업들이 얼마나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지를 설명할 때 자주 사용하는 표현이다.
xAI의 지난해 3분기 기준 매출은 1억700만달러(약 1600억원)로 전 분기와 비교해 약 2배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xAI와 엑스(X·옛 트위터)의 모회사인 xAI 홀딩스는 최근 완료한 투자 유치 라운드에서 200억달러(약 29조원)를 조달했다. 카타르투자청, 발로르 에쿼티 파트너스, 엔비디아 등이 투자에 참여했다. 기업가치는 약 2300억달러(약 335조원)로 평가됐다.
회사의 재무 상황에 정통한 관계자들에 따르면 xAI의 월 기준 투자 지출이 10억달러를 초과하지 않는 점을 감안할 때 이번에 조달한 자금은 향후 1년 이상 회사 운영을 뒷받침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