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모회사 알파벳이 애플을 제치고 시가총액 2위로 올라섰다. 구글이 인공지능(AI)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면서 주가가 큰 폭 상승한 영향이다.
7일(현지시각) 뉴욕증시에서 알파벳 주가는 전날보다 2.5% 오른 322.03달러에 마감했다. 반면 애플 주가는 0.77% 내린 260.3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알파벳이 3조8900억달러로 애플(3조8500억달러)을 누르고 2위에 올랐다. 알파벳의 시총이 애플을 넘어선 것은 2019년 1월 이후 처음이다. 알파벳이 시총 2위가 된 것도 2018년 이후 약 8년 만이다. 알파벳은 지난해 11월 마이크로소프트를 제치고 시총 3위 자리를 탈환한 데 이어 이번에는 애플까지 넘어선 것이다. 시총 1위 기업은 여전히 엔비디아(4조6000억달러)였다.
시장에서는 이번 순위 역전이 AI 시대 주도권 교체를 알리는 신호라고 해석했다. 양사의 다른 AI 전략이 주가와 기업 가치에 반영됐다는 것이다.
구글은 경쟁이 치열한 AI 시장에서 선두주자로 부상했다. 지난해 주가는 65% 상승했다.
구글의 AI 모델 제미나이가 시장에서 강력한 입지를 다진 데 이어 구글이 자체 설계한 AI 칩 TPU(텐서처리장치)까지 가능성을 인정받으면서 엔비디아의 시장까지 잠식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닉 존스 BNP파리바 애널리스트는 전날 보고서에서 구글이 "AI 플랫폼 시장을 장악할 유리한 고지에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애플은 AI 경쟁에서 큰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애플은 당초 차세대 시리(Siri) AI 비서를 내놓을 예정이었으나 출시를 연기했다. 지난해 애플의 주가는 9% 올랐는데, 이는 S&P500 상승률인 16.4%를 밑돌았다.
월가에서도 애플의 AI 전략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투자은행(IB) 레이먼드제임스는 최근 애플 투자 의견을 '중립'으로 하향 조정하며 "애플의 올해 주가 상승 여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