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온2./엔씨소프트 제공

엔씨소프트의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신작 '아이온2'가 PC방 시장에서 장기 흥행 가능성을 입증하고 있다. 출시 두 달 차에 접어들었음에도 PC방 이용 지표가 오히려 상승하며, 경쟁작인 '메이플스토리'와 '로스트아크'를 제치고 RPG 장르 1위에 올라섰다. 모바일 흥행에 그치지 않고 PC 플랫폼까지 장악력을 넓히고 있다는 평가다.

8일 PC방 게임 통계 서비스 게임트릭스에 따르면, 아이온2는 2026년 1월 1주 차 기준 점유율 4.17%를 기록하며 전체 순위 6위에 올랐다. 전주 대비 한 계단 상승한 수치다. RPG 장르에서는 넥슨 '메이플스토리'(7위, 4.01%)와 스마일게이트 '로스트아크'(10위, 2.22%)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눈에 띄는 점은 이용 지표의 흐름이다. 통상 대형 신작 MMORPG는 출시 효과가 사라지는 시점부터 PC방 순위와 사용 시간이 빠르게 하락하는 경우가 많지만, 아이온2는 정반대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아이온2의 PC방 사용 시간은 전주 대비 5.11% 증가했다. 반면 메이플스토리는 10.56%, 로스트아크는 11.60% 각각 감소했다. 엔씨소프트의 기존 주력작인 '리니지' 시리즈가 점유율 0.43%로 16위에 머문 것과 비교하면, 아이온2는 세대교체의 중심축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같은 PC방 지표의 상승세는 최근 달성한 매출 성과와도 맞물려 있다. 아이온2는 지난해 11월 19일 출시 이후 46일 만인 지난 3일 누적 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다. 유료 멤버십 계정 수는 100만개를 넘기며, 초기 흥행을 넘어 안정적인 수요 기반을 확보했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PC 플랫폼 결제 비중이 90%를 상회하는 점을 근거로, 실제 이용자 트래픽이 PC방 순위 상승으로 직결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아이온2가 PC방 시장에서 경쟁작들을 따돌릴 수 있었던 배경으로는 유저층 확장이 꼽힌다. 고액 과금을 유도하던 기존 MMORPG 문법에서 벗어나 월 4만~5만원대의 멤버십 중심 구조를 채택하면서 진입 장벽을 낮췄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기존 40~50대 중심의 이용자층뿐 아니라 20~30대와 여성 이용자 유입도 늘어났고, 이는 PC방 점유율 방어의 핵심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네이버 치지직과 SOOP 등 주요 스트리밍 플랫폼에서도 아이온2는 꾸준히 시청자 수 상위권을 유지하며 젊은 층의 관심을 끌고 있다.

엔씨소프트의 달라진 운영 방식도 순위 유지에 힘을 보탰다. 출시 이후 한 달 동안 총 8차례의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며 이용자 피드백을 빠르게 반영했고, 최근에는 캐릭터별로 분리돼 있던 펫 시스템을 서버 공유 방식으로 개편했다. 장비 강화 효율을 기존 대비 2배로 상향하는 등 성장 부담을 완화하는 업데이트도 단행했다. 불법 프로그램과 작업장 계정에 대한 대규모 제재를 통해 플레이 환경을 개선한 점 역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현재의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해 오는 21일 '시즌 2' 업데이트를 예고했다. 신규 원정 던전과 서버 대항전 등 대규모 콘텐츠를 추가하고, 아이템 레벨 제한이 적용된 '어비스 중층'을 개방해 경쟁 요소를 강화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시즌 2 업데이트가 PC방 점유율 추가 상승의 분기점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아이온2는 크로스 플랫폼 게임이지만, 레이드나 보스 던전 등 핵심 콘텐츠는 대부분 PC에서 플레이되고 있다"며 "모바일은 접속 보상 수령이나 간단한 플레이 용도로 활용되는 경우가 많아, 현재 이용 패턴을 보면 PC 이용자가 확실히 더 많은 구조"라고 말했다. 이어 "출시 한 달 반 만에 누적 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는데, 이는 과거 자사 MMORPG와 비교해도 상당히 빠른 속도"라며 "확률형 아이템 없이 멤버십과 배틀패스, 외형 상품 중심 구조만으로 달성한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 있게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