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로봇청소기 업체들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6′에서 총공세를 펼치고 있다. 로보락과 에코백스, 드리미 등은 올해 CES를 앞두고 신제품을 대거 공개하고, 글로벌 마케팅에 사활을 건 모습이다.
중국의 공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전략은 엇갈렸다. 삼성전자는 라스베이거스 윈 호텔에 차려진 단독 전시관에 인공지능(AI) 기능을 새롭게 추가한 2026년형 '비스포크 AI 스팀' 로봇청소기를 전시했다. LG전자는 로봇청소기 신제품을 공개하는 대신 홈 로봇 'LG 클로이드'가 로봇청소기를 관리하는 모습을 시연하며 이번 CES에서는 홈 로봇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LG전자는 스팀 기능을 강화한 '히든스테이션' 제품을 선보였지만, 이 제품은 지난해 IFA 2025에서 내놓은 제품이다.
로보락과 에코백스, 드리미는 6일(현지시각) CES 개막과 동시에 신제품을 대거 공개한다. 로보락은 플래그십 제품인 'S10 맥스브이 울트라'와 'S10 맥스브이 슬림'을 전시한다. 에코백스는 '디봇 X11 프로 옴니'를, 드리미는 로봇청소기 플래그십 신제품 'X60 Max 울트라'를 공개한다.
글로벌 로봇청소기 시장은 사실상 중국 기업들이 장악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지난해 2분기 로봇청소기 시장에서 로보락이 21.8%로 1위를, 그 뒤를 에코백스와 드리미, 샤오미 등이 잇고 있다. 로보락은 한국 시장에서 매출액 기준 45%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기업들은 로봇청소기 시장에서 존재감이 미미한 수준이다.
중국은 저렴한 가격과 성능을 바탕으로 한국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로봇청소기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힘을 못쓰는 것은 사실"이라며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텃밭인 한국에서 시장 1위를 차지했다는 것만으로도 중국 기업에게는 '마케팅 효과'로 작용하기 때문에 성능과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공세를 벌이는 것"이라고 했다.
CES 2026에서도 중국 기업들의 공세가 예사롭지 않다. 로보락은 지난해 CES에서 5축 접이식 팔을 탑재한 로봇청소기를 공개하며 강화된 장애물 처리 기능을 공개했는데, 올해에도 작년보다 진화한 기능을 플래그십 모델에 적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에코백스는 '디봇 X11 프로 옴니'를 내놓으며 약 3분 동안 배터리 전력 약 6%를 회복, 자체 알고리즘이 청소 면적과 경로를 분석해 최대 1000㎡(약 300평) 규모의 공간을 한 번에 청소할 수 있다고 밝혔다. 드리미는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에 역대 최대 규모의 전시관을 꾸렸는데, 베네시안 호텔에 추가로 전시관을 하나 더 마련해 운영한다.
중국 기업은 스포츠 구단, 스포츠 스타와의 협업도 강화해 마케팅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로보락은 스페인 명문 축구 구단 레알마드리드와의 협업을 발표했고, 드리미는 NBA 스타이자 리그 최연소 MVP인 데릭 로즈가 LVCC 부스를 찾아 드리미 기술을 살펴볼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중국에 뺏긴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로봇청소기 신제품 2026년형 '비스포크 AI 스팀'을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AI로 연결된 'AI 홈' 생태계를 강조한 만큼 이번 신제품을 공개하면서 AI 기술을 강조하는 동시에 중국 기업의 약점으로 꼽히는 보안 기능도 심혈을 기울였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신제품에 AI 사물 인식 기능으로 전선과 반려동물 배설물 등을 피해 청소하고, 투명한 액체까지 인식해 청소하는 기능을 더했다. 또, 스마트홈과 연동해 사용자의 데이터를 분석해 스팀 살균과 물걸레 세척 등을 자동화해 청소 효율을 높였다. 삼성전자는 삼성 녹스를 통해 함 모든 사용자 데이터는 기기 내에서 암호화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