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라스베이거스 윈 호텔에 마련된 삼성전자의 CES 2026 전시관./삼성전자 제공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6'이 6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막을 올린 가운데, 한국과 중국, 일본을 대표하는 기업들이 인공지능(AI) 경쟁을 벌인다. 한국에선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중국에선 TCL과 하이센스가, 일본에선 소니와 파나소닉이 대표 주자다. 올해 CES에서 이들은 소비자들이 일상에서 더욱 가까이 AI를 체감할 수 있도록 진화된 기술을 선보였다.

◇ 삼성전자·LG전자, '집안일 해방' 주제로 AI 홈 생태계 확장

CES는 전 세계 혁신 기업들이 한자리에 모여 최첨단 기술을 선보이는 경연장이다. 주관 단체인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 등에 따르면 CES 2026에는 전 세계 160여개국 4500여개 기업이 참가할 것으로 추산되며, 올해의 주제는 '혁신가의 등장'이다. 킨지 파브리지오 CTA 회장은 "CES에서 실물과 디지털 사이 융합을 더 많이 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는데, 올해는 진화된 AI 가전과 로봇 등이 대거 공개된다.

LG전자의 홈 로봇 'LG 클로이드'가 CES 2026 전시관에서 세탁물 바구니 빨랫감을 꺼내 세탁기에 넣고 있다./LG전자 제공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해 CES에서 나란히 '가사 해방'을 핵심 주제로 내건 AI 홈을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집안일 해방'을 목표로 '홈 컴패니언'이라는 비전 아래 AI 기술을 선보였고, LG전자는 '제로 레이버 홈'으로 AI 홈 전시관을 꾸렸다. 공개되는 신제품 종류에 관계없이 이들을 AI로 연결해 확장된 AI 생태계로 일상의 편의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AI가 적용된 가전이 식재료를 자동으로 관리하거나, 집안의 온도를 조절하는 등 사용자가 신경쓰지 않아도 집안일을 알아서 처리하는 솔루션을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냉장고에 가전 최초로 구글의 생성형 AI 제미나이를 탑재해 식품 인식 범위를 확대할 뿐만 아니라 세탁 가전과 조리기기 등에도 AI 기술을 확대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LG전자는 AI 홈 허브 '씽큐 온'을 통해 냉장고와 세탁기, 공기청정기 등 사용자의 생활 패턴에 맞게 집안 환경을 조절하는 AI 홈 생태계를 선보였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AI 기능을 더해 일상에서 가사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로봇 제품을 각각 새롭게 내놓았다. 삼성전자의 2026년형 '비스포크 AI 스팀' 로봇 청소기는 퀄컴의 전용 반도체와 RGB 카메라·듀얼 카메라로 구성된 3D 장애물 센서로 가구 등 사물뿐만 아니라 투명한 액체까지 인식해 청소하는 기능이 탑재됐다. LG전자는 아침식사 준비, 세탁물 정리를 도맡아할 뿐만 아니라 집안 가전제품을 상황에 맞게 알아서 관리하는 홈 로봇 LG 클로이드를 공개했다.

중국 하이센스가 CES 2026에서 공개하는 인공지능(AI) 가전./하이센스 제공

◇ 中 하이센스·TCL도 AI 홈 전시… 日은 올해도 B2B 집중

중국 하이센스와 TCL도 AI를 전면에 내세웠다. 하이센스는 자체 AI 에이전트로 구현된 '커넥트 라이프'를 선보였다. 냉장고와 세탁기, 제습기 등 집안 가전이 연결돼 사용자의 성향과 환경에 따라 에어컨은 자동으로 실내 공기 질에 맞춰 온도를 조절하고, 요리 에이전트는 음식과 와인 페어링을 추천하며, 세탁 에이전트는 옷감 종류를 감지해 간편하게 세탁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방식이다.

TCL도 하이센스와 마찬가지로 AI로 집안이 연결된 'AI 스마트 라이프'를 선보였다. TCL은 에어컨과 냉장고, 세탁기, 스마트 도어록 등을 AI로 연결해 자동으로 제어하는 모습을 전시관을 통해 공개했다. 이 외에도 AI를 바탕으로 작동하는 TV와 증강현실(AR) 안경, 프로젝터 등도 공개해 엔터테인먼트 시장까지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

소니와 파나소닉은 지난해와 유사하게 기업간거래(B2B) 시장 공략에 초점을 뒀다. 소니는 혼다와 설립한 합작법인(SHM) 전시관을 역대 최대 규모로 꾸리고 AI 시스템을 내장한 전기차 '아필라'와 차세대 아필라 모델을 공개한다. 파나소닉은 AI 데이터센터 시장을 겨냥한 인프라 솔루션을 대거 발표한다. 파나소닉은 데이터센터용 에너지 저장 시스템과 생성형 AI 서버용 소재, 데이터센터용 액체 냉각 펌프 등을 전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