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사 수 AMD 최고경영자(CEO)가 신규 서버 랙 제품을 공개하며 "세계 인공지능(AI) 수요 증가에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 CEO는 5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베니션 호텔에서 열린 'CES 2026' 오프닝 기조연설에서 차세대 AI 데이터센터 랙 '헬리오스'(Helios)를 공개했다. 수 CEO는 CES 2026 개막 하루 전인 이날 무대에 올라 11명의 올해 기조연설자 중 가장 먼저 세계 기술 변화를 짚고 자사 사업 비전을 발표했다. 기조연설자는 CES의 전체적인 주제를 소개하는 역할도 한다.
수 CEO는 '모든 곳에 AI를, 모든 사람에게 AI를'(AI Everywhere, for Everyone)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진행했다. 그는 "올해 CES에서는 업계가 힘을 모아 '어디에나 AI를, 모두를 위한 AI'를 구현할 때 무엇이 가능해지는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수 CEO의 기조연설에는 그레그 브록맨 오픈AI 공동창업자와 페이페이 리 월드랩 CEO, 존 쿨러리스 블루오리진 수석부사장 등이 함께했다. 이클 크라치오스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장도 불러 AMD가 미국 정부의 AI 계획 '제네시스 미션'에 참여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수 CEO는 "AI 도입이 가속화되면서 학습·추론 모두에서 전례 없는 성장에 힘입어 '요타 스케일 컴퓨팅 시대'에 진입하고 있다"고 봤다. 전 세계 컴퓨팅 용량은 2023년 1제타플롭스에서 작년 100제타플롭스를 기록했고, 5년 안에 다시 100배 증가해 10요타플롭스를 필요로 하게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플롭스(FLOPS)는 컴퓨터가 1초에 소수점이 포함된 숫자를 계산하는 횟수를 말한다. 제타는 10의 21제곱을 의미한다. 1제타플롭스는 복잡한 연산이 1초에 10²¹번 이뤄지는 걸 의미한다. 요타는 10의 24제곱을 말한다. 수 CEO는 이런 연산량 증가의 배경으로 AI 서비스 확산을 꼽았다. 챗GPT 출시 후 AI 사용자가 10억명을 넘어섰고, 향후 50억명까지 증가할 전망이라 기술적 대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수 CEO는 헬리오스를 공개하며 "요타 시대를 준비하는 제품"이라고 했다. 헬리오스는 그래픽처리장치(GPU) '인스팅트 MI455' 72개와 데이터센터용 중앙처리장치(CPU) '베니스' 18개를 하나로 구성해 성능을 높인 제품이다. 2나노미터(㎚·1㎚는 10억분의 1m) 공정이 적용된 'MI455'는 432GB(기가바이트) 용량의 4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를 탑재해 전작 대비 AI 추론 성능이 약 10배로 향상됐다. 수 CEO는 "세계 최고의 AI 랙인 이 제품은 단순한 서버 랙이 아닌 '괴물'"이라고 말했다.
AMD는 개인용 AI PC를 위한 프로세서인 '라이젠 AI 400'과 '라이젠 AI 프로 400' 시리즈도 내놨다. 또 작은 상자 크기의 AI 개발자용 미니 PC 플랫폼인 '라이젠 AI 헤일로'(Ryzen AI Halo)도 공개했다. 이들 제품은 올해 1∼2분기에 순차적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자동차와 산업용 기기를 위한 '라이젠 AI 임베디드' P100과 X100 시리즈도 선보였다.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자율주행, 산업자동화 로봇 등에 탑재될 예정이다. 게이밍 부문에서는 '라이젠7 9850X3D' 프로세서를 올 1분기에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