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문 삼성전자 대표이사(사장)이 5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윈 호텔에서 진행된 CES 2026 기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라스베이거스=전병수 기자

"삼성전자는 연간 4억대에 달하는 모든 기기를 하나로 연결해 고객의 삶을 더욱 가치 있고 풍요롭게 만드는 진정한 'AI 일상 동반자'가 되겠습니다."

노태문 삼성전자 대표이사 겸 DX부문장은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6' 개막을 앞둔 5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윈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완성품을 담당하는 DX부문의 중장기 사업 전략과 인공지능(AI) 비전을 발표하며 이렇게 말했다. 노 대표는 이날 AI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AI 기반 혁신 지속 ▲기술 혁신을 통한 코어 경쟁력 강화 ▲미래를 위한 투자 지속 강화라는 '3대 핵심 전략'을 제시했다.

우선 삼성전자는 모바일과 TV, 가전 등 전 제품과 서비스에 AI를 전면 적용해 고객 삶의 질을 획기적으로 높이겠다고 밝혔다. 노 대표는 "모든 갤럭시 스마트폰, 4K 이상 프리미엄 TV, 와이파이 연결이 가능한 가전에 AI를 탑재할 것"이라며 "올해 AI가 적용된 신제품 총 4억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했다.

모바일은 다양한 AI 서비스를 연결하는 'AI 허브'로 진화하며, TV는 모든 프리미엄 라인업에 '비저 AI'를 적용해 '맞춤형 AI 스크린' 경험을 제공한다. 가전은 가사 부담을 줄이고 수면·건강 등 고객의 일상까지 관리하는 '홈 AI 컴패니언'으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이를 통해 개별 기기의 기능을 넘어, 고객이 삼성전자만의 '종합적인 AI 경험'을 누릴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플랫폼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모바일·TV·가전 등 코어 비즈니스의 기술 혁신에도 집중한다. 모바일은 모바일 경험과 성능 경쟁력, 카메라 고도화, 사용 시간 개선 등 핵심 기술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한다. 가전 부문 역시 품질과 신뢰성을 혁신하고 지역 시장의 수요를 반영한 라인업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노태문 삼성전자 대표이사(사장)이 5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윈 호텔에서 열린 CES 2026 기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원진 삼성전자 글로벌마케팅실장(사장), 용석우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 노태문 사장, 김철기 생활가전사업부장(부사장), 임성택 한국총괄 부사장./라스베이거스=전병수 기자

특히 TV 부문은 라인업을 전면 재편한다. 최상위 라인인 마이크로 RGB·마이크로 LED부터 네오(Neo) QLED,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그리고 보급형인 미니 발광다이오드(LED)와 UHD까지 라인업을 구축해 다양한 고객 수요를 만족시키고 '글로벌 1위' 위상을 공고히 할 방침이다. 노 대표는 "삼성전자는 모든 카테고리를 아우르는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를 AI로 연결해 고객의 경험을 최적화할 수 있는 AI 종합 IT 기업을 지향한다"고 했다.

삼성전자는 불확실한 대외 환경 속에서도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한 투자는 더욱 강화한다. 노 대표는 '4대 신성장 동력'인 공조와 전장, 메디컬 테크놀로지, 로봇이 미래 라이프스타일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유럽 최대 중앙 공조 기업 '플랙트'와 글로벌 전장 기업 'ZF'의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 사업부,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 '젤스', 프리미엄 오디오 기업 '마시모'의 오디오 사업부 등을 인수하며 사업 경쟁력을 강화했다. 올해도 이들 분야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유망 기술 확보를 위한 M&A를 추진해 미래 기술 주도권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한편, 노 대표는 메모리 반도체 가격의 급등에 대해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AI 산업 성장세에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급등하며 공급이 이를 따라가지 못해 가격 상승세가 큰 폭으로 뛰고 있다. 이 같은 이유로 모바일과 PC 등의 가격도 덩달아 상승해 업계에서는 출하량이 감소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그는 "주요 부품에 대한 가격 인상은 출하량 등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본다"며 "오랫동안 전략적으로 파트너십을 맺고있는 부품사들과 함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고민과 노력들을 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