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연필 한 자루' 정도로 얇은 두께 9㎜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신제품을 공개했다. 회사는 이 제품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6일(현지시각)부터 9일까지 열리는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6'의 주요 전시 품목으로 내세웠다.
LG전자는 CES 2026 개막 이틀 전인 4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퐁텐블로 호텔에서 미디어를 대상으로 제품 공개 행사 '더 프리뷰'를 열고 올해 출시하는 TV 신제품을 소개했다.
이날 공개된 TV 신제품 중 무선 월페이퍼 TV 'LG 올레드 에보(evo) W6'이 가장 이목을 끌었다. LG전자는 지난 2017년 얇은 두께에 핵심을 둔 세계 최초의 월페이퍼 TV 'LG 시그니처 올레드 TV W'를 출시한 바 있다. 올레드 에보 W6은 이 콘셉트를 계승하면서 다양한 AI 기능과 높은 화질을 구현한다는 게 특징이다.
회사 측은 "9㎜대 두께의 디자인과 높은 화질을 제공하는 제품이라 '나만의 갤러리를 완성'할 수 있다"며 "무선 월페이퍼 TV를 비롯해 최첨단 AI 프로세서로 독보적인 화질을 구현한 2026년형 'LG 올레드 에보' 라인업을 앞세워 프리미엄 TV 시장 내 리더십을 강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 얇지만 화질은 '선명'… 빛 반사 방지 기술도 적용
LG전자는 올레드 에보 W6의 얇은 두께를 구현하기 위해 패널·파워보드·메인보드·스피커에 이르는 모든 부품에 '초슬림화 기술'을 적용했다. 이를 통해 TV가 벽에 완전히 밀착되는 느낌을 구현했다.
무선 전송 기술도 장점이다. 이 제품은 4K 화질과 165㎐ 주사율의 영상을 선 연결 없이 화면에 띄운다. 이 정도 수준의 영상과 오디오를 무선으로 제공하는 TV가 출시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회사 측은 "TV와 외부 기기 간 케이블 연결을 없앤 무선 환경에서도 고화질 콘텐츠와 게임 등을 부드럽게 즐길 수 있다"며 "셋톱박스 등 주변 기기를 연결하는 '제로 커넥트 박스'(Zero Connect Box)는 기존 무선 TV 대비 35% 작은 크기로 설치 환경과 조화롭게 어우러진다"고 전했다.
'올레드 에보'에는 W6 외에도 G6∙C6 등의 제품이 있다. LG전자는 이 라인업에 속하는 대부분(G6은 97형 제외, C6에선 83∙77형만 지원)의 제품에 화질 향상 기술인 '하이퍼 래디언트 컬러'를 적용했다.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인증 기관 'UL 솔루션'으로부터 '퍼펙트 블랙∙퍼펙트 컬러' 인증을 받았다.
올해 프리미엄 TV 신제품에는 '3세대 알파 11 AI 프로세서'(α11 AI Processor 4K Gen3)가 적용됐다. 올레드 화질∙음질 프로세서인 3세대 알파 11은 두 가지 AI 업스케일링(AI를 통해 저화질 영상을 고화질로 개선하는 기술)을 처리하는 '듀얼 수퍼 업스케일링'을 지원한다. 이전 세대 프로세서 대비 5.6배 빠른 신경망처리장치(NPU) 성능으로 빠른 화면 변화에도 깨끗한 화질을 유지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그래픽 처리 성능도 70% 높아졌다. 화면은 일반 올레드 TV(B6 모델)보다 최대 3.9배 밝다.
반사율을 낮춰 선명한 화면을 구현하는 '리플렉션 프리 프리미엄'(Reflection Free Premium) 기술도 적용됐다. 화면에 비치는 빛을 분산시켜 반사를 방지하는 안티 글레어와 달리 안티 리플렉션은 비치는 빛을 소멸시키는 방식이다. 회사 측은 "어떤 환경에서도 완벽한 블랙과 색상을 표현한다"며 "업계 최초로 글로벌 시험∙인증 기관 인터텍(Intertek)의 리플렉션 프리 프리미엄 인증을 받은 초저반사 디스플레이도 탑재했다"고 전했다. 이 인증을 받은 디스플레이는 2026년형 올레드 에보 중 W6와 G6 83∙77∙65∙55형에 적용됐다.
◇ LG 스마트 TV 플랫폼, MS 이어 구글 AI 모델 탑재
LG전자는 올해 TV 신제품에 탑재되는 독자 스마트 TV 플랫폼 '웹(web)OS26'도 공개했다. 기존 마이크로소프트 AI 모델 '코파일럿'(Copilot) 외에도 구글 '제미나이'(Gemini)를 더해 개인 맞춤형 인공지능(AI) 검색 기능을 고도화했다. LG전자는 사용자가 필요에 따라 AI 엔진을 선택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했다. AI 검색을 비롯해 ▲AI 컨시어지(AI Concierge) ▲AI 챗봇(AI Chatbot) ▲AI 맞춤 화면∙사운드 마법사(AI Picture∙Sound Wizard) ▲보이스 ID(Voice ID) 등 '5대 AI 기능'을 사용자 특성을 더 잘 반영할 수 있도록 개편한 것이다.
webOS는 CES 2026에서 혁신상을 받았다. CES를 주최하는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는 출품작 중 별도 평가를 거쳐 기술력이 뛰어난 제품에 이 상을 수여한다. 사이버 보안 부문에서 작년에 2년 연속 수상했고, 올해는 AI 부문에서도 혁신상을 받았다. LG전자는 'webOS 리뉴 프로그램'을 통해 최신 기능을 더 많은 고객이 누릴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박형세 LG전자 MS사업본부장(사장)은 "13년간 축적한 올레드 기술력과 진정한 무선 전송 기술에 폼팩터 혁신을 융합한 월페이퍼 TV W6를 비롯한 한층 진화한 LG 올레드 에보를 통해 글로벌 고객에게 가장 혁신적인 시청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