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어비스가 차기 대작 게임 '붉은사막'의 출시를 앞두고 시장의 기대를 모으고 있지만, 주가는 변동성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사전 예약 지표와 실적 반등은 긍정적이지만, 실제 판매 성과를 확인하려는 관망 심리가 맞물리고 있기 때문이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펄어비스 주가는 장중 한때 4만원선을 넘겼으나, 이후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며 3만7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 거래일 대비 5.28% 하락한 수준이다. 지난해 8월 '붉은사막' 출시 일정이 올해 1분기로 재차 연기되며 주가가 하루 만에 24% 급락해 2만원대까지 밀렸던 점을 감안하면, 최근 주가 흐름은 기대와 경계가 교차하는 국면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9월 사전 예약이 시작된 데 이어, 작년 3분기 영업이익이 106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하면서 중장기 실적에 대한 눈높이는 일부 상향 조정됐다. 이에 증권가에서도 펄어비스에 대한 목표주가를 다시 제시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키움증권은 펄어비스의 목표주가를 3만9000원으로 제시했으며, 시장에서는 '붉은사막'의 초기 판매 실적이 확인될 경우 목표주가가 추가로 상향될 여지가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이 같은 기대를 뒷받침하는 근거로는 사전 예약 지표가 거론된다. 이달 5일 기준 '붉은사막'은 국내 플레이스테이션(PS) 스토어 사전 예약 순위에서 12위권 내에 이름을 올렸다. 최근 콘솔 게임 시장에서 디지털 다운로드 비중이 확대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PS 스토어 예약 순위는 초기 흥행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는 대표적인 선행 지표로 평가된다.
특히 '바이오하자드 레퀴엄' '인왕 3' '드래곤퀘스트7 리이메진' 등 글로벌 메이저 IP들과 같은 구간에 노출되며, 신규 IP임에도 일정 수준의 관심을 확보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북미와 유럽 PS 스토어에서도 20위권을 유지하고 있으며, 글로벌 PC 플랫폼 스팀(Steam) 위시리스트 순위 역시 20~30위권에서 형성돼 있다.
펄어비스는 지난해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글로벌 파트너사들로부터 "다른 AAA급 타이틀과 유사한 수준의 사전 판매 흐름이 관측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시장에서는 예약 지표가 실제 초반 판매량으로 얼마나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확인이 필요하다는 신중한 반응도 함께 나온다.
외부 환경도 펄어비스에 일정 부분 우호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당초 2026년 상반기 최대 경쟁작으로 꼽혔던 락스타게임즈의 'GTA6'가 출시 시점을 하반기로 연기하면서, 3월 19일 출시를 확정한 '붉은사막'이 상대적으로 경쟁 부담을 덜게 됐다는 평가다.
증권가에서는 '붉은사막'이 펄어비스 실적 반등의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NH투자증권 등은 출시 첫해 판매량을 350만~500만장 수준으로 추정했으며, 키움증권은 초기 분기 패키지 판매량을 약 375만장으로 가정했다. 이를 토대로 키움증권은 펄어비스의 2026년 매출을 7275억원, 영업이익은 2438억원으로 전망했다.
다만 중장기적인 불확실성도 남아 있다. '붉은사막' 이후 차기작으로 거론되는 '도깨비'의 개발 일정이 아직 구체화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증권업계에서는 도깨비의 진척 상황이 공개되지 않을 경우 2027년 이후 실적 추정치에서 제외될 가능성도 거론하고 있다. 기존 주력 매출원인 '검은사막' 온라인 역시 글로벌 경쟁 심화 속에서 매출 방어가 과제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