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CES 2026'에서 2044㎡ 크기의 대규모 전시관을 5가지 공간으로 나눠 각각의 주제에 맞는 신제품과 신기술을 공개한다고 5일 밝혔다. CES 2026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6일(현지시각)부터 9일까지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다.
LG전자는 이번 CES에서 '당신에게 맞춘 혁신'(Innovation in tune with you)이란 콘셉트로 전시관을 꾸리고, 가전·TV 신제품은 물론 가사 로봇·차량용 솔루션·엔터테인먼트 등 신성장 분야를 아울러 자사 혁신 기술을 대거 공개할 계획이다.
전시관 입구는 무선 월페이퍼 TV 'LG 올레드 에보 AI W6' 38대를 천장에 매달아 만든 초대형 오브제로 꾸몄다. 두께 9㎜대에 불과한 TV들의 각기 다른 화면이 하나의 미디어 아트로 조율되는 모습을 통해 전시 주제인 '당신에게 맞춘 혁신'을 전달한다.
LG전자는 이번 전시장을 크게 5가지 요소로 구성했다. ▲인공지능(AI) 가전과 홈 로봇 'LG 클로이드' ▲AI 기반 차량용 솔루션 ▲TV 라인업 ▲게임·음악 감상 등 엔터테인먼트 제품 ▲프리미엄 가전 제품군 '시그니처' 등으로 전시 공간을 나눠 관객의 눈길을 사로잡겠다는 포부다.
LG전자 관계자는 "이번 전시에서 처음으로 공개하는 홈 로봇 '클로이드'와 편의성을 끌어올린 AI 가전을 통해 '제로 레이버 홈'(Zero Labor Home) 환경에 한층 가까워진 모습을 보여 줄 것"이라고 말했다. 제로 레이버 홈은 가사 노동이 거의 필요 없는 주거 공간을 의미한다. LG전자는 가전 사업의 궁극적인 목표를 '가사 해방을 통한 삶의 가치 제고'(Zero Labor Home, Makes Quality Time)로 설정하고 관련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
◇ 홈 로봇 '클로이드'와 AI 가전의 유기적 연동
LG전자가 이번 CES에서 공개한 다양한 신제품 중 관람객의 눈길을 가장 많이 사로잡을 제품으로는 '클로이드'가 꼽힌다. 머리·몸체·하체로 구성된 이 로봇은 사람과 동일한 수준의 팔 움직임과 정교한 다섯 손가락을 구동해 사용자의 가사를 돕는다.
LG전자는 이번 전시에서 클로이드와 자사 AI 가전의 연동으로 가사 노동이 어떻게 혁신적으로 줄어들 수 있는지를 시연한다. 관람객은 클로이드가 냉장고에서 우유를 꺼내고 빵을 오븐에 집어넣으면서 아침을 준비하는 모습 등을 볼 수 있다. 고객의 사용 패턴을 학습해 필요한 시점에 미리 냉각 온도를 조절하는 냉장고나 AI가 세탁물의 무게∙습도∙옷감 종류 등을 분석해 세탁∙건조 강도를 섬세하게 조절하는 워시타워 등도 이 공간에 전시된다.
가정 내 다양한 AI 가전을 조율하는 '총사령관'과 같은 기기도 소개된다. 스피커 형태의 AI 홈 허브(컨트롤타워) '씽큐 온'은 냉장고의 온도 변화를 실시간으로 감지하고 이상이 있으면 바로 사용자에게 알려주고, 세탁기의 세탁 패턴을 분석해 새로운 세탁 코스를 추천해 준다. 사용자 환경에 맞춰 공기청정기를 작동시켜 공기질을 관리하거나, 생활 패턴에 맞춰 설정한 시간에 따라 조명을 조절하는 식의 기능도 갖췄다.
◇ 차량 곳곳에 스며든 AI
LG전자의 차량용 솔루션 기술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된다. 디스플레이 솔루션 체험 공간에서는 투명 유기발광다이오드(OLED)가 적용된 차량 전면 유리에 AI가 필요한 정보를 띄우는 모습을 볼 수 있다. AI가 직접 주변 환경을 인식하고 '신호등 대기 시간' 등 운전자에게 필요한 정보를 차량 전면 유리에 표기해 주는 식이다.
비전 솔루션 체험 공간에선 AI가 운전자의 시선을 분석해 일정 시간 이상 시선 이탈이 지속되면 자동으로 자율주행 모드로 전환하는 기술이 시연된다. 엔터테인먼트 솔루션 체험 공간에선 AI가 창문 너머 펼쳐진 풍경을 인식하고 해당 장소에서의 추억이 담긴 사진을 창문 디스플레이로 보여주며, 탑승자가 좋아할 만한 콘텐츠를 찾아 추천해 주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 '벽에 걸린 그림' 같은 TV 신제품 공개
올해 TV 신제품도 이번 CES에서 공개된다. LG전자는 전시장 입구를 꾸민 '올레드 에보 AI W6'를 비롯한 OLED TV 신제품과 프리미엄 액정표시장치(LCD) TV 'LG 마이크로 RGB 에보' 등을 주력으로 전시했다.
LG 올레드 에보 AI W6는 스피커를 내장한 TV임에도 두께가 연필 한 자루 수준인 9㎜에 불과하다. 회사는 마치 '벽에 그림을 건 듯 밀착'한 듯한 이 제품의 특징을 전달하기 위해 'LG 갤러리 플러스' 서비스를 준비했다. 영국 '내셔널 갤러리 런던'의 유명 미술 작품이나 게임 일러스트 등 4500개 이상의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LG전자는 올해 프리미엄 TV 신제품에 3세대 칩 '알파 11 AI 프로세서'(α11 AI Processor 4K Gen3)를 탑재했다. 두 가지 AI 업스케일링(AI가 저화질 영상을 고화질로 개선하는 기술)을 처리할 수 있어 뚜렷하고 자연스러운 영상을 구현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엔터테인먼트 체험 공간에서는 게이밍 모니터 신제품 '울트라기어 에보'로 자동차 운전 게임을 체험할 수 있다. 이 제품은 1500R(반지름 1500㎜ 원이 휜 정도) 곡률의 화면을 제공하면서 고해상도·고주사율 모드를 사용할 수 있다. 고해상도 모드에서는 WUHD(화소 수 5120×2160) 화질과 165㎐ 주사율을, 고주사율 모드에서는 WFHD(2560×1080) 해상도와 330㎐ 주사율을 제공해 '게임 특성'에 맞춰 사용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세계적 뮤지션 '윌아이엠'과 협업한 무선 오디오 브랜드 'LG 엑스붐'의 신제품도 이 공간에서 공개된다. ▲무대나 라이브 공연에 어울리는 고성능 스피커 '스테이지 501' ▲장시간 사용이 가능한 대형 포터블 스피커 '블라스트' ▲일상생활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기획된 '미니'와 '락' 등 신제품 4종이 전시된다.
◇ AI 성능 강화한 프리미엄 가전
LG전자의 프리미엄 가전 제품군인 '시그니처'의 올해 신제품도 소개된다. 회사 측은 "출시 10년을 맞아 새롭게 단장한 LG 시그니처에는 AI 기반의 편의 기능이 다양하게 적용됐다"며 "거대언어모델(LLM)을 적용해 사용자와 일상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냉장고와 AI가 내부 카메라로 식재료를 식별해 약 80개의 조리법을 추천해 주는 오븐레인지 등을 선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LG전자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비전인 '모두의 더 나은 삶'과 전시 주제를 연결한 '모두를 위한 조화'를 소개하는 공간도 운영된다. LG전자 관계자는 "성별이나 나이, 장애 유무와 상관없이 모든 고객이 LG전자의 가전을 손쉽게 사용하도록 돕는 '컴포트 키트'와 느린 학습자나 발달장애 아동이 가전제품 사용법과 작동 원리를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제작한 '쉬운 글 도서' 등을 통해 회사가 추구하는 가치를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