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인공지능(AI) 홈 로봇 'LG 클로이드'(LG CLOiD)를 공개한다. 가전 사업의 궁극적인 목표인 '가사 해방을 통한 삶의 가치 제고'(Zero Labor Home, Makes Quality Time) 실현을 위해 인간의 모습을 닮은 이 로봇을 개발했다.
LG전자는 'CES 2026'에서 홈 로봇 'LG 클로이드'를 선보인다고 4일 밝혔다. CES 2026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6일(현지시각)부터 9일까지 열리는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다. LG전자는 이번 CES 전시에서 클로이드를 중심으로 가사 노동이 거의 필요 없는 주거 공간을 의미하는 '제로 레이버 홈'의 구체적인 모습을 제시한다.
LG전자 전시 부스를 방문한 관람객은 클로이드가 직접 가사일을 수행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 로봇은 사용자의 스케줄과 가정 내 환경을 고려해 작업의 순서를 정해 행동한다. 여러 가전을 제어할 수 있는 기능도 갖췄다.
◇ 다섯 손가락 갖춘 팔 '사람 수준'으로 움직여 가사 도와
클로이드는 머리·몸체·하체로 구성된다. 몸체에는 다섯 손가락을 갖춘 두 팔이 달렸다. 하체는 바퀴 기반 자율 주행 기술이 적용돼 있다. 허리를 세우는 각도를 스스로 변경해 키를 105㎝부터 143㎝까지 목적에 맞게 조절한다. 팔 길이는 87㎝라 바닥부터 선반까지 가정 내 물건을 자연스럽게 잡을 수 있다.
LG전자는 클로이드 두 팔을 사람과 동일한 수준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설계했다. 인체에 최적화돼 있는 거주 환경에 가장 적합한 형태로 구현해야 사용자의 가사일을 도울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두 팔은 ▲어깨 3가지(앞뒤·좌우·회전) ▲팔꿈치 1가지(굽혔다 펴기) ▲손목 3가지(앞뒤·좌우·회전) 등 총 7가지 구동 자유도(DoF)로 움직인다. 다섯 손가락도 개별적으로 움직이는 관절을 갖추고 있어 섬세한 동작을 구현한다.
LG전자는 그간 이동형 AI 스마트홈 홈 허브(컨트롤타워) Q9을 비롯해 청소·서빙·배송 로봇을 개발하며 바퀴 기반 자율주행 시스템을 고도화해 왔다. 이 시스템은 클로이드에도 고스란히 적용됐다. 회사 측은 "무게 중심이 아래쪽에 있어 어린아이나 반려동물이 갑자기 매달려도 균형을 쉽게 잃지 않는다"며 "위아래로 흔들림이 적어 정교하고 자유로운 상체 움직임을 뒷받침하고, 이족 보행보다 가격 접근성이 높아 상용화에도 유리하다"고 전했다.
머리에는 칩셋을 비롯해 물리 공간을 인지하는 각종 센서와 카메라가 탑재됐다. 이를 통해 음성 기반의 생성형 AI 기능을 구현했다. 디스플레이·스피커도 갖춰 사용자와 언어·표정으로 소통한다.
클로이드의 두뇌 역할을 하는 칩셋에는 LG전자가 자체 개발한 시각언어모델(VLM)과 시각언어행동(VLA) 기술이 적용됐다. 회사 측은 "피지컬 AI(AI가 로봇·기기에 탑재되면서 물리 공간을 인지하고 스스로 판단) 모델을 기반으로 가사 작업 데이터를 수만 시간 이상 학습시켜 홈 로봇에 최적화한 기술"이라며 "거주자의 라이프스타일과 주변 환경을 학습하고 이를 기반으로 집 안 가전을 제어할 수 있다"고 전했다.
VLM은 시각 정보를 언어로 해석하고, 언어 명령을 시각 정보와 연관지어 통합적으로 이해하는 역할을 한다. VLA는 이렇게 통합된 시각·언어 정보를 바탕으로 로봇이 구체적인 행동을 계획하고 실행하는 데 필요한 기술이다. LG전자는 VLM·VLA에 자사 AI 홈 플랫폼(씽큐)과 허브(씽큐 온) 등을 결합해 서비스 범위를 넓힐 예정이다.
◇ '클로이드 기능' 다양한 시나리오로 시연
LG전자는 이번 CES 전시에서 클로이드가 가정 내 환경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 다양한 시나리오를 통해 보여줄 계획이다.
클로이드가 사용자를 대신해 전날 짜놓은 식사 계획에 따라 냉장고에서 우유를 꺼내고 오븐에 크루아상을 넣으며 아침 식사를 준비하는 모습이 시연된다. 차 키나 프레젠테이션용 리모컨 등 일정에 맞는 준비물도 챙겨 전달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또 사용자가 출근한 후 바구니에서 세탁물을 꺼내 세탁기에 넣고, 세탁이 완료된 수건은 개어 정리하거나, 청소 로봇의 움직임에 맞춰 동선에 있는 장애물도 치워준다. 사용자가 집에서 운동할 때 아령을 드는 횟수를 세주거나, 일상적인 대화를 나누는 모습도 시연된다.
백승태 LG전자 HS사업본부장(부사장)은 "인간과 교감하며 깊이 이해해 최적화된 가사 노동을 제공하는 홈 로봇 'LG 클로이드'를 비롯해 '제로 레이버 홈' 비전을 향한 노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