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규 LG AI연구원 AI에이전트 그룹장이 3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1차 발표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심민관 기자

"2025년 12월 기준 엑사원(EXAONE) 4.0 32B(Reasoning)가 미국 GPT-5 대비 약 82% 수준의 성능을 확보했고, 기술 시간 격차는 5.9개월로 좁혔다."

최정규 LG AI연구원 AI에이전트 그룹장은 3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1차 발표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최 그룹장은 "중국 대표 모델로 거론한 딥씨크(DeepSeek)와는 0.6개월 차이로 대등한 수준에 올라섰고, 프랑스·영국·캐나다의 대표 모델을 앞섰다"면서 "학습 효율 89.4%를 달성했고, 32B 규모로도 수백B에서 1T 단위의 상위권 모델과 동급 성능을 입증했다"고 했다. 일반 지식에서 고등 지식, 특화 도메인 지식으로 이어지는 단계별 학습 전략도 차별점으로 제시했다.

성능 지표는 '추론 3종'에 집중됐다. 최 그룹장은 "수학(AIME 2025) 92.9%, 과학적 추론(GPQA Diamond) 80.4%, 코딩(LiveCodeBench) 81.2%를 기록해 고난도 영역에서 글로벌 SOTA 모델과 대등한 성적을 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실무형 도구 활용 능력을 보여주는 'Tau2 Bench Telecom'에서도 68.2%를 기록해 에이전틱 AI 적용 가능성을 높였다"고 덧붙였다.

최 그룹장은 '케이 엑사원(K-EXAONE)'으로 글로벌 TOP 3 시대를 열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K-EXAONE의 지향점은 연구 성과의 '현장 적용 확산'이다. 최 그룹장은 "석유화학 공정에서 납사 원료 입고부터 분해까지의 스케줄링을 자동화해 원가 경쟁력을 높였고, 'EXAONE Discovery'를 통해 22개월이 걸리던 화장품 소재 발굴을 1일로 단축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기업용으로는 검색·문서 요약·코딩을 지원하는 ChatEXAONE으로 생산성을 높이고, 경기도교육청·경찰청·NH농협은행 등 공공 부문에도 맞춤형 AI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영역에서는 LG유플러스 AI 통화 앱 '익시오(ixi-O)'에 탑재돼 보이스피싱 탐지와 통화 요약 기능을 제공하는 등 접점을 넓혔다고 설명했다.

LG AI연구원은 한컴, LIG, 더존비즈온, 퓨리오사AI 등과 K-EXAONE 컨소시엄을 구성해 밸류체인을 넓히고, 국산 AI 가속기 제품(RNGD)과 통합한 패키지로 고성능 온프레미스 환경을 제공하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누구나 손쉽게 AI 에이전트를 개발할 수 있는 '서비스형 플랫폼(PaaS)' 환경을 구축해 AX(AI 전환)를 산업 전반으로 확산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최 그룹장은 "2027년까지 4단계 로드맵으로 프런티어(개척자) 모델 지위를 공고히 하고, 인프라·가속기·플랫폼·서비스를 묶어 한국형 소버린 AI 생태계를 완성하겠다"며 "K-EXAONE이 대한민국을 글로벌 AI 3강으로 끌어올리는 구심점이 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