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2025년 통신 서비스 커버리지 및 품질평가' 결과, KT가 전국 5G 다운로드 속도 부문에서 조사 시작 이래 처음으로 1위를 차지했다. 반면, 5G 서비스의 안정성을 보여주는 '요구 속도 충족률'에서는 SK텔레콤이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전국 기준 5G 다운로드 속도는 KT 1030.25Mbps, SK텔레콤 1024.50Mbps, LG유플러스 865.88Mbps로 조사됐다. KT가 SK텔레콤을 앞선 것은 2007년 품질평가 도입 이후 처음이다. 전국 평균 다운로드 속도는 973.55Mbps로, 지난해(1025.52Mbps)보다 약 52Mbps 낮았다. 과기정통부는 올해 처음 5G·LTE 단말을 동시에 측정하는 방식을 도입하면서 실제 5G 비단독모드(NSA) 운용 환경을 반영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올해부터 새로 도입된 '요구 속도 충족률'은 영상회의·스트리밍 등 서비스별로 요구되는 속도를 충족한 비율을 의미한다. 5G 전국 평균 충족률은 웹검색(5Mbps) 99.81%, SNS 짧은 영상(20Mbps) 99.46%, 고화질 스트리밍(100Mbps) 98.18%였다.
사업자별로는 SKT 98.39%, LGU+ 98.28%, KT 97.88%로, SKT가 안정성 측면에서 가장 우수한 것으로 평가됐다. SKT는 "업로드 속도, 접속 시간, 지연율, 손실률 등 고객 체감 품질에서도 우위였다"고 밝혔다. KT는 "5G 다운로드 1위뿐 아니라 유선 1·10기가 인터넷 속도에서도 9년 연속 1위를 달성했다"고 강조했다. LG유플러스는 "600개 평가 지역 중 17곳만 품질 미흡으로 나타나 3사 중 가장 적었다"고 설명했다.
LTE 전국 평균 다운로드 속도는 96.18Mbps로, 지난해 178.05Mbps 대비 절반 수준으로 낮아졌다. 사업자별로는 SKT 119.36Mbps, KT 88.38Mbps, LGU+ 80.79Mbps 순이었으며, 영상회의 기준 전국 충족률은 SK텔레콤 82.16%, KT 72.04%, LG유플러스+ 68.45%로 나타났다.
고속철도·지하철 등 이동 구간의 5G 품질 문제도 여전했다. 5G 기준 속도(12Mbps)를 충족하지 못한 비율이 10% 이상인 '품질 미흡 지역'은 전체의 5.3%(32개 구간)였다. 특히 KTX 천안아산~오송~대전~김천구미 구간 등 5개 구간은 지난해에 이어 미흡 판정을 받았다. 과기정통부는 "2027년까지 고속철도 전 구간의 품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겠다"며, 내년 경부선·호남선 구간부터 설비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우혁 정보보호네트워크정책실장은 "5G 단독모드(SA) 도입에 맞춘 새 평가체계를 개발해 이용자 체감 중심의 품질 향상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품질평가 결과는 내년 초 '스마트초이스에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