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 물리학상 수상자인 제프리 힌턴 캐나다 토론토대 명예교수

'인공지능(AI) 대부'로 불리는 제프리 힌턴 캐나다 토론토대 명예교수가 실리콘밸리 기업들이 AI 안전보다 이익을 중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힌턴 교수는 28일(현지시각) 미국 CNN 방송 인터뷰에서 AI 기업들이 주로 이익을 위해 움직인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초기 오픈AI는 (AI의) 위험성에 주의를 기울였지만, 점차 안전에서 멀어져 수익에 중점을 두게 됐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기업마다 다르지만, 메타는 처음부터 수익에 몰두했고 안전에는 관심이 크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AI 기업 중 앤트로픽이 "그나마 안전성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회사이지만, 이들 역시 수익을 추구한다"고 평가했다.

힌턴 교수는 "AI가 예상보다 빠르게 발전했다"면서 "AI가 의료, 교육, 기후변화 대응, 신약 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을 이끌고 있지만 이와 함께 동반되는 위험을 줄이려는 노력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정부가 이와 같은 AI의 위험성을 줄이기 위한 규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그는 "최소한 AI 챗봇을 출시하는 거대기업에 아동의 극단적 선택을 부추기지 않도록 철저한 안전장치를 요구해야 한다"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그 어떤 규제도 막으려고 하는데, 정말 미친 짓이라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힌턴 교수는 AI의 등장이 산업혁명과 비슷한 수준의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산업혁명이 힘만 세다고 해서 일자리를 얻을 수 없도록 해 인간의 육체적 힘을 무의미하게 만들었다면, AI는 인간의 지능을 무의미하게 만들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AI는 추론과 같은 일이나 사람을 속이는 일에 더 능숙해졌다"며 "만약 당신이 AI를 없애려 하면 AI가 이를 막기 위해 당신을 속일 계획을 세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힌턴 교수는 AI가 내년에도 발전을 거듭해 일자리를 위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AI는 수많은 직업을 대체할 능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며 "예전에는 1분 분량의 코딩만 가능했지만 이제는 1시간 분량의 프로젝트를 수행할 수 있고, 몇 년 뒤에는 몇 달짜리 프로젝트도 처리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