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경기 용인시 이동·남사읍 일원에 추진 중인 '용인 첨단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 조성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지난 19일 산단 조성을 위한 부지 매입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용인 첨단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는 이동·남사읍 일원 777만 3656㎡(약 235만평) 부지에 삼성전자가 시스템반도체 생산설비(Fab) 6기를 건설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LH는 조만간 산단 조성 공사를 발주하고, 내년 하반기 공사를 시작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이곳에 360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향후 생산설비 건설이 진행되면서 투자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곳에는삼성전자 생산 라인뿐만 아니라 80여개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설계 기업, 연구기관도 입주하게 된다.
LH는 이를 위해 22일부터 산단 예정지 내 토지 소유자들과 토지 및 지장물(건물, 공작물, 수목 등)에 대한 보상 협의에 착수했다. 지난 26일 기준 보상 절차 진행률이 14.4% 기록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LH는 현재 진행 중인 1차 토지 보상을 시작으로, 향후 지장물(건물, 영업권 등) 조사가 완료되는 대로 관련 보상을 순차적으로 진행해 산단 조성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이번 보상 절차를 두고 반도체 업계에서는 '발 빠른 이행'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인공지능(AI) 시대에 폭증하는 반도체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국가산단 내 생산 라인을 적기에 가동해야 하기 때문이다. LH는 2023년 3월 국가산단 계획이 발표된 이후 행정절차를 진행해 지난해 12월 국토교통부로부터 사업계획 최종 승인을 받은 이곳에 대해 올해 6월 보상계획을 공고했다. 이후 감정평가와 보상액 산정 등 손실보상 절차도 진행해 왔다.
한편, 용인시는 이상일 용인시장이 지난 28일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만나 "용인에서 진행 중인 초대형 반도체 프로젝트와 교통 인프라 구축 사업이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기획재정부 등 정부가 적극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