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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내년 1월 6일(현지시각)부터 9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6'에서 대규모 단독 전시관을 마련한다고 26일 밝혔다.

삼성전자는 그간 주 전시가 이뤄지는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에 전시관을 마련해 왔다. 그러나 내년 행사는 윈 호텔에 별도의 전시관을 꾸린다. 회사 측은 "기존 전시의 틀을 과감히 깨고 전시 패러다임 전환에 나선 것"이라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단독 전시관에 미술관·박물관 등에서 주로 볼 수 있는 '큐레이션'(Curation) 개념을 적용했다. '더 퍼스트룩'(The First Look)이란 주제 아래 신제품·신기술을 선보인다. 회사는 ▲제품 전시 ▲발표 행사 ▲기술 포럼 ▲거래선·파트너 상담 등 모든 활동이 유기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전시 공간을 구성했다. 전시 공간만 업계 최대 규모인 4628㎡(약 1400평)이다.

삼성전자 측은 이런 전시 방식 변화의 배경으로 'AI 기술을 통해 삼성전자만이 제공할 수 있는 고객 가치 제시'를 꼽았다. "방문객들이 삼성이 지향하는 미래의 방향성까지 충분히 체감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 기존 방식에서 탈피했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CES에서 '당신의 AI 일상 동반자'(Your Companion to AI Living)라는 비전을 제시한다. 전시관도 이 비전을 전달하기 위해 삼성전자의 모든 기기와 서비스가 AI로 이어진다는 점을 보여줄 수 있도록 'AI 리빙 플랫폼'으로 꾸며진다.

주 전시관보다 윈 호텔이 '제품 경험'을 극대화하는 데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소음과 혼잡이 배제된 독립된 대규모 공간을 통해 AI 기술력을 전달하겠다는 취지다. 효과적인 체험이 가능하도록 '도슨트 프로그램'을 강화하기도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통합 AI 비전과 전략, 그리고 소비자가 실생활에서 누릴 수 있는 AI의 가치를 온전하게 전달하기 위해 독립된 공간에 고객 중심의 체험형 전시장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전시관 운영과 함께 내년 1월 5~6일 양일간 '삼성 기술 포럼'도 연다. AI·가전·서비스·디자인을 주제로 각 세션을 구성하고, 삼성전자 내부 전문가뿐만 아니라 파트너사, 학계, 미디어, 애널리스트 등이 참여해 업계 트렌드와 기술에 대해 논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