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데이터센터 허브인 아일랜드에서 한국 기업들이 컨테이너형 모듈러 데이터센터(MDC) 기술을 현지 실증으로 검증하며 친환경 인공지능(AI) 인프라 시장 진출을 추진한다. 아일랜드는 데이터센터 허가 요건으로 재생에너지 연계와 고효율, 에너지 절감 기술 적용을 강화하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재생에너지 및 데이터센터 개발사 럼클룬에너지는 총 250MW 규모 데이터센터 단지 계획을 추진 중이며, 이 중 50MW 구간에 한국형 MDC 도입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럼클룬에너지 코리아와 한국 컨소시엄은 1MW 규모 PoC를 협의 중이며, 결과에 따라 단지 내 본격 도입 여부를 결정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컨소시엄에는 럼클룬에너지 코리아, 아이에이클라우드(가상화·운영 플랫폼), 데이터빈(이머전쿨링), 카본사우루스(에너지·탄소 모니터링)가 참여한다. 아이디비(AIOps 자율운영)와 시너지(ESS·VPP 전력 솔루션)도 합류해 MDC와 지능형 에너지관리 시스템(IEMS) 통합 모델을 고도화한다.
지난 11월 중순 확장 컨소시엄은 아일랜드 현지를 방문해 협력 미팅을 진행하고, PoC 이후 공동 연구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엔터프라이즈 아일랜드(Enterprise Ireland)는 EU 연구 프로그램 참여와 현지 확산 지원 의사를 밝혔으며, 컨소시엄은 2026년 2월 마감 예정인 Horizon Europe Innovation Action 과제 공동 제안을 추진 중이다.
AI 수요 급증으로 전력·탄소 문제가 커진 가운데, 이번 실증은 재생전력과 한국형 냉각·운영 기술을 결합해 유럽형 고효율 데이터센터 모델의 상용화 가능성을 점검하는 첫 사례로 기대된다. 이번 사업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이 2025년 지원한 데이터센터 장비·SW 해외진출 지원사업의 일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