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채곤 줌 코리아 지사장./줌 커뮤니케이션스 제공

줌 커뮤니케이션스는 2026년을 기점으로 인공지능(AI)이 업무 환경과 고객 경험(CX), 브랜드 전략 전반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AI 네이티브 시대'가 본격화될 것으로 23일 전망했다.

줌은 글로벌 설문조사와 자사 경영진 전망을 바탕으로, AI가 단순한 생산성 도구를 넘어 조직 의사결정과 협업의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고 있다고 분석했다. 조사에 따르면 한국의 AI 네이티브 응답자 가운데 90%는 기업이 AI 도구를 제공하길 기대했고, 92%는 AI 역량을 개인과 조직의 핵심 경쟁력으로 인식해 아시아태평양 지역 내에서도 가장 높은 기대치를 보였다.

김채곤 줌 코리아 지사장은 "2026년 기업의 핵심 과제는 AI 도입 여부가 아니라, 어떤 AI 파이프라인과 거버넌스, 워크플로우를 설계하느냐로 이동하고 있다"며 "한국은 AI 기대 수준이 높은 만큼 개별 기술 도입을 넘어 조직 전반을 재설계하는 AI 전환이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반복 업무는 AI가 처리하고, 신뢰와 공감이 필요한 순간에는 사람이 대응하는 하이브리드 운영 방식이 확산될 것"으로 내다봤다.

쉐동 황 줌 최고기술책임자(CTO)는 기술 측면에서 "2026년에는 단일 모델 의존에서 벗어나 여러 AI 모델을 결합하는 '연합형 AI 접근법'이 확산될 것"이라며 "정확도와 유연성, 비용 효율성을 동시에 확보하기 위한 선택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에이전틱 AI를 통해 일정 조율과 회의 관리 등 '워크 어바웃 워크'가 크게 줄어들고, 업무 중심이 회의에서 실행과 성과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했다.

마케팅 영역에서도 변화가 예고됐다. 킴 스토린 줌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AI가 콘텐츠 제작을 대중화할수록 마케팅의 핵심은 기술이 아니라 선택과 절제가 될 것"이라며 "앞서가는 브랜드는 AI를 인간적 연결을 대체하는 수단이 아니라 강화하는 도구로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검색과 브랜드 인지도 경쟁이 신뢰와 권위 중심으로 재편되고, 성과 지표 역시 결과 중심에서 학습과 적응 속도를 중시하는 방향으로 이동할 것으로 내다봤다.

줌은 개인화와 프라이버시의 균형 역시 2026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AI 기반 개인화가 확대되는 가운데, 투명성과 신뢰를 전제로 한 데이터 활용이 브랜드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줌은 이러한 변화가 자동화를 넘어 '휴먼 터치'를 확장하는 방향으로 진화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