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게임업계가 크리스마스를 비롯한 연말연시를 맞이해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하고 있다. 접속·출석 보상부터 한정 상점 운영까지 연말 유저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다양한 콘텐츠가 제공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게임사들은 크리스마스를 기점으로 이어지는 연말연시를 맞아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한다. 넥슨은 인기 게임 17종에서 크리스마스 및 연말연시 이벤트를 진행한다. '메이플스토리' '마비노기'는 퀘스트를 통과한 유저를 대상으로 기념품을 보상한다. 'FC 온라인'은 크리스마스 당일과 내년 1월 1일 접속 시간에 따라 아이템을 지급한다. 메이플스토리의 경우 최근 겨울 대규모 업데이트를 적용한 후 PC방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기세를 이어 메이플스토리는 연말연시 주요 마을을 크리스마스 테마로 단장한다고 밝혔다.
엔씨소프트는 '아이온2'에 신규 난이도와 보상 상향 업데이트를 적용하고, 크리스마스 특집 라이브 방송을 예고했다. 방대한 플레이어 대 환경(PvE) 핵심 콘텐츠 보상 체계를 손보며 기존 이용자의 플레이 동기를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단기 이벤트에 그치지 않고 연말 업데이트 흐름을 방송과 결합한 방식이다. 아이온2는 지난 10일 정기 업데이트를 통해 월드 거래소 등 다양한 콘텐츠를 추가하고, 크리스마스 시즌 이벤트를 시작한 바 있다.
넷마블은 인기 게임 13종에서 이벤트를 진행한다. '세븐나이츠'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 'RF 온라인 넥스트' 등에서 시즌 던전, 출석 이벤트, 한정 코스튬을 전면 배치했다. 위메이드는 연말연시를 맞아 '미르 시리즈' '나이트 크로우' '판타스틱 베이스볼' '레전드 오브 이미르' 등 6종 게임에서 이벤트를 진행한다. 출석·사냥·던전 콘텐츠를 중심으로 각종 재화와 전설급 아이템을 지급하는 식이다. 스마일게이트는 '로드나인' 월드 통합과 크리스마스 이벤트를 동시에 실시했다. 서버를 재편하면서 동시에 시즌 보상을 결합해 이용자 이탈을 최소화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컴투스는 '서머너즈 워'와 야구 게임 라인업 등 8종 게임에서 크리스마스 이벤트를 진행한다. 게임별 크리스마스 이벤트를 진행하며, 출석 등 미션 완수 시 다양한 아이템 등을 증정한다. 네오위즈는 '고양이와 스프'에 크리스마스 테마를 적용하고 무료 코스튬과 재화를 지급하는 미션형 연말 이벤트를 선보인다. 그라비티는 '라그나로크' 온라인과 모바일 타이틀 등 4종에서 크리스마스 기간 버프 효과를 제공하고, 산타 NPC를 통해 의상과 티켓 보상을 지급한다. NHN은 '한게임 섯다&맞고'를 중심으로 크리스마스부터 새해까지 이어지는 릴레이 이벤트를 준비하며 중·장년층 이용자 참여를 확대하고 있다.
게임사들이 크리스마스를 맞아 대규모 이벤트를 벌이는 데는 연말연시 이어지는 기간 유저를 끌어들이기 위해서다. 특히 이 기간에는 평균 게임 이용시간이 늘어나는 만큼 이른바 '락인(가두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게임트릭스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3~29일 구간 동안 전반적인 게임 사용 시간이 전주 대비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크리스마스를 비롯한 연말연시는 전 세계적으로 공통된 휴가 시즌인 만큼,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 게임사에는 글로벌 유저를 함께 겨냥할 수 있는 대목이다. 실제 마케팅 조사업체 퀀텀포인사이츠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크리스마스를 포함한 연휴 기간에는 하루 평균 게임 시간이 2.5~3.5시간으로, 일반 평일 게임 시간(1.3시간) 대비 50~75% 늘어났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연말연시는 게임업계에 있어 국내외 유저들의 접속이 활발해지는 중요한 기회로 여겨진다"며 "평소보다 이벤트 보상도 크고 크리스마스 기념 테마들을 볼 수 있어 유저들이 게임 내에서도 연말 분위기를 한껏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