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극한 환경에서의 난방 성능을 구현하는 기술 개발을 위해 일본 최북단 홋카이도 아사히카와에 '삼성 냉난방공조(HVAC) 테스트 랩'을 설립했다. / 연합뉴스

삼성전자가 중남미 냉난방공조(HVAC) 공략에 나섰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페루 북부 치클라요에 HVAC 전문 엔지니어와 설치 기사 양성을 위한 '삼성 HVAC 전문 교육센터'를 개소했다. 이번 센터 개소는 제품 공급을 넘어 설치·유지보수 역량까지 아우르기 위한 작업의 일환으로, 기업간거래(B2B) 공조 시장에서 경쟁력을 끌어올리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교육센터는 페루 지역의 기술자와 엔지니어들에게 삼성전자의 최신 공조 솔루션 제품을 시연하고 시공·유지보수 실습을 제공하기 위해 설립됐다. 인공지능(AI) 기능이 적용된 'DVM S2' 시스템을 비롯해 무풍 기술, R32 냉매를 적용한 상업용 제품 등 삼성전자의 최신 HVAC 기술과 B2B 솔루션을 집중 교육할 예정이다.

중남미 지역은 다양한 기후 조건과 건축 환경 때문에 에어컨 설치와 유지·보수의 기술 난도가 높은 편이다. 삼성전자는 중남미 서비스 인력의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페루를 포함해 중남미 전역에 21개의 HVAC 전문 교육센터를 운영하며, 매년 약 3만명의 엔지니어와 설치 기사를 양성하고 있다.

현지 맞춤형 마케팅도 병행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1월 브라질에서 최고의 에어컨 설치 기사를 선발하는 리얼리티 쇼 '리가 클리마티자'(Liga Climatiza)를 현지 팟캐스트를 통해 선보였다. 브라질 16개 도시에서 참가한 설치 기사들은 예선과 본선을 거치며 설치 안정성, 배관 구조 설계, 에너지 효율 최적화 능력, 고객 커뮤니케이션 역량 등을 평가받았다.

최근 구글, 아마존웹서비스(AWS) 등 빅테크 기업들이 중남미에 AI 데이터센터 건립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이에 열을 효율적으로 식힐 수 있는 냉각솔루션의 필요성도 커지면서 냉난방공조 사업도 주목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중남미뿐 아니라 태국, 베트남 등 동남아와 스페인 등 유럽에도 HVAC 전문 교육센터를 추가로 개소해 글로벌 서비스 역량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6에서 다양한 공조 제품을 전시한다. AI 기반의 신규 기능을 갖춘 에어컨 신모델도 공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