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GT6(왼쪽)와 샤오미 레드미워치5./각사 홈페이지

스마트폰 강자 삼성전자와 애플이 스마트워치와 피트니스 트래커(Fitness Tracker)를 포함한 손목형 웨어러블(착용형) 기기 시장에서 중국 업체에 선두 자리를 내줬다. 피트니스 트래커는 운동을 할 때 심박수와 칼로리 소비량 등을 측정해 운동량을 수시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해주는 기기다.

17일(현지시각)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화웨이는 글로벌 손목형 웨어러블 시장에서 올해 1~3분기 2860만대를 출하, 출하량 기준 23.6%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21.6% 증가한 수치다. 2860만대 중 2080만대는 중국에서 팔렸다.

화웨이에 이어 샤오미와 애플이 각각 2위와 3위를 기록했다. 샤오미는 올해 1~3분기 손목형 웨어러블 기기 출하량 2790만대를 기록했는데, 작년 같은 기간보다 36.1% 증가한 수치다.

그래픽=정서희

애플은 올해 1~3분기 2790만대의 애플워치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도 같은 기간 대비 23.9% 증가한 수치다. 애플의 올해 1~3분기 출하량은 전년 대비 23.9% 늘었다.

삼성전자는 올해 1~3분기 갤럭시핏과 갤럭시워치 시리즈를 총 1180만대 판매하는 데 그쳐 4위에 자리했다. 전년 대비 성장률도 1.5%에 그쳤다. 삼성전자의 스마트워치 출하량은 올 상반기까지만 해도 전년 동기 대비 부진했지만 갤럭시워치 8·갤럭시워치 8 클래식·갤럭시워치 울트라를 출시하면서 판매량이 소폭 회복됐다.

글로벌 손목형 웨어러블 출하량은 올해 1~3분기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10% 증가한 1억5000만대를 기록했다. 스마트워치 출하량은 7.3% 증가한 1억2000만대를, 피트니스 트래커 출하량은 21.3% 증가한 3286만대를 기록했다.

손목형 웨어러블 기기 시장에서 중국 제품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배터리 사용 시간이 길고 저렴한 가격 때문이다. 샤오미 레드미워치5의 국내 출고가는 11만9800원이다. 애플워치 10 시리즈(59만9000원부터), 삼성 갤럭시워치 8 시리즈(43만6000원부터)에 비하면 절반도 안된다. 다양한 스포츠 모드를 지원하며 한 번 충전으로 최대 24일까지 사용할 수 있는 게 강점이다. 해외에서 200달러대에 팔리는 화웨이 GT6는 최대 사용 시간이 21일이다. 최신 갤럭시워치8의 사용 시간은 최대 40시간, 애플워치 11은 38시간이다.

IDC는 "향후 웨어러블 시장의 성장 동력은 향상된 연결성, AI 통합, 정교해지는 건강 추적 기능이 될 것"이라며 "이러한 트렌드는 모든 주요 브랜드의 제품 전략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