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론 로고./연합뉴스

세계 3위 메모리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이 인공지능(AI) 산업 성장세에 고대역폭 메모리(HBM) 판매가 늘어 2026 회계연도 1분기(9~11월)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달성했다. 마이크론은 주요 메모리 반도체 기업 중 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하는 만큼 메모리 반도체 업계 실적의 '풍향계' 역할을 한다. 마이크론이 제시한 다음 분기에 대한 전망도 시장의 기대치를 상회했다.

17일(현지 시각) 마이크론은 2026 회계연도 1분기 매출액이 136억4300만달러(약 20조1643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56% 증가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비일반회계원칙(Non-GAAP) 기준 64억1900만달러(약 9조4872억원)로 전년 대비 168%로 늘었고, 영업이익률은 47%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보다 19.5%포인트(P) 증가했다. 조정 주당순이익(EPS) 4.78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과 EPS 모두 시장 기대치(매출 129억5000만달러, EPS 3.95달러)를 상회했다.

2026회계연도 2분기(2025년 12월~2026년 2월)에 대한 회사 공식 실적 전망치(가이던스)도 컨센서스를 뛰어넘었다. 매출 가이던스는 183억~191억달러로 컨센서스인 143억8000만달러를 크게 웃돌았고, EPS도 8.42달러로 컨센서스인 4.71달러보다 높았다.

사업부별로는 클라우드 메모리 부문 매출이 52억8400만달러로 전년 대비 98% 늘었다. 모바일&클라이언트 부문 매출은 42억5500만달러로 63% 증가했고, 자동차&임베디드 부문 매출은 17억2000만달러로 48.0% 증가했다. 코어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은 23억7900만달러로 3% 늘었다.

산제이 메흐로트라 마이크론 최고경영자(CEO)는 "마이크론은 1분기에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고 모든 사업부에서 이익률이 의미 있는 수준으로 증가했다"며 "2026회계연도 2분기에도 매출과 이익률, EPS, 현금 흐름 등이 개선되고, 2026회계연도 실적도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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