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블록스 제공

로블록스가 올 한해 동안의 사용자 행동과 검색·스타일 데이터를 분석한 '2025 로블록스 리플레이'를 공개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보고서는 하루 평균 2억7400만건 이상의 아바타 업데이트와 5000만건 이상의 검색 데이터를 기반으로, 로블록스가 정체성과 창의성, 실시간 문화 트렌드가 결합된 글로벌 디지털 허브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준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디지털 패션은 현실 세계의 소비 결정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Z세대 사용자 10명 중 7명은 실제 구매 전 브랜드 가상 의상을 착용해본 경험이 있으며, 이 중 64%는 이러한 경험이 오프라인 브랜드 선택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답했다. 특히 응답자의 88%는 실제 의류 구매 전 디지털 공간에서 사전 체험을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바타를 활용한 자기표현은 현실에서의 정체성 형성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로블록스 사용자들은 하루 평균 2억7400만회에 달하는 아바타 업데이트를 진행했으며, 응답자의 87%는 아바타 스타일을 자유롭게 실험한 경험이 현실에서 자신을 표현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답했다. 점프나 춤과 같은 감정 표현 수단인 이모트(Emotes) 역시 주요 소통 방식으로 자리 잡으며, 사용자 제작 이모트 확산과 함께 '춤(dance)' 등 동작 관련 키워드가 마켓플레이스 검색 상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용자들은 특정 콘텐츠보다 장르와 테마 중심으로 플랫폼을 탐색하는 경향을 보였다. 하루 평균 5000만건 이상의 검색 가운데 상당수가 공포, 롤플레잉 등 폭넓은 주제에 집중됐다. 올해 가장 많이 검색된 체험은 브룩헤이븐(Brookhaven), 그로우 어 가든(Grow a Garden), 브레인롯 훔치기(Steal a Brainrot) 순으로 집계됐다. 한국에서는 타워, 브레인로트 훔치기, 99일, 라이벌, 공포게임 등이 상위 검색어로 나타났다.

로블록스는 바이럴 트렌드와 밈,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이슈를 빠르게 반영하는 문화 지표로서의 역할도 강화하고 있다. 검색 데이터에서는 '67(식스 세븐)'과 '케이팝 데몬 헌터스(K-Pop Demon Hunters)' 등 화제성 이슈가 검색 급증을 이끈 사례로 확인됐다.

이 같은 변화는 성장 지표에서도 드러났다. 2025년 1~3분기 누적 이용 시간은 887억 시간에 달했으며, 8월에는 동시 접속자 수가 최대 4500만명을 기록했다. 또한 '그로우 어 가든'과 '브레인롯 훔치기'는 각각 동시 플레이 기록을 경신했다.

국내에서도 로블록스의 영향력은 확대되고 있다. 개발자 환전 프로그램을 통해 수익 분배 자격을 획득한 한국 크리에이터 수는 2022년 4분기 대비 2024년 4분기에 303%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국내 크리에이터에게 지급된 총 수익 규모도 68% 늘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로블록스는 2019년부터 2024년까지 한국 국내총생산(GDP)에 약 2080만달러를 기여했고, 2024년 기준 약 120개의 일자리를 지원했다고 설명했다.

라지 바티아 로블록스 사용자 및 디스커버리 제품 부문 부사장은 "로블록스 사용자들은 가상 공간에서 만들어낸 정체성을 바탕으로 문화를 형성하고 있다"며 "이러한 경험이 현실 세계의 소비 선택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