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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가 스케드엠디를 인수했다고 17일 밝혔다. 스케드엠디는 고성능 컴퓨팅(HPC)과 인공지능(AI)을 위한 오픈소스 워크로드 관리 시스템 '슬럼'(Slurm)을 개발한 기업이다. 엔비디아는 이번 인수를 통해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생태계 강화'를 노린다.

엔비디아는 슬럼을 오픈소스·벤더 중립 소프트웨어로 지속 개발·배포할 방침이다. 회사 측은 "연구자·개발자·기업 전반의 AI 혁신을 주도할 계획"이라며 "다양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환경에서 더 넓은 HPC·AI 커뮤니티가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전했다.

HPC·AI 워크로드는 클러스터에서 병렬 작업을 실행하는 복잡한 연산을 포함한다. 컴퓨팅 자원의 대기열 관리·스케줄링·할당이 필수적이다. HPC·AI 클러스터가 점점 더 대규모화되고 고성능화되면서 효율적인 자원 활용이 요구되는 추세다.

슬럼은 확장성·처리량·복잡한 정책을 관리할 수 있는 작업 스케줄러다. 슈퍼컴퓨터 성능 순위에서 상위 10개가 슬럼을 사용하고 있다. 이 비율은 상위 100개 슈퍼컴퓨터에서도 유지되고 있다.

엔비디아 하드웨어에서 지원되는 슬럼은 생성형 AI에 필요한 핵심 인프라 중 하나로 꼽힌다.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자와 AI 개발자들이 모델 훈련과 추론 요구 사항을 관리하는 데 사용된다.

엔비디아는 10년 이상 스케드엠디와 협력해 왔다. 인수 후에도 슬럼의 지속적 개발에 투자할 계획이다. 또 스케드엠디 고객사를 대상으로 슬럼에 대한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지원과 교육·개발 제공도 유지할 방침이다.

이번 인수 소식은 에이전틱 AI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위한 네모트론™ 3(Nemotron™ 3) 오픈 모델 제품군 공개에 이어 발표됐다. 네모트론은 엔비디아의 광범위한 소버린 AI 전략을 지원한다.

대니 오블 스케드엠디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인수는 세계에서 가장 까다로운 HPC와 AI 환경에서 슬럼이 수행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입증하는 결정적인 사례"라며 "가속 컴퓨팅 분야에 대한 엔비디아의 깊은 전문성과 투자는 슬럼의 개발을 한층 강화해 차세대 AI와 슈퍼컴퓨팅의 요구를 충족시키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