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서울 3층 그랜드볼룸. 행사장 입구부터 카메라를 목에 건 관람객들이 줄을 섰다. 신제품을 직접 만져보고, 모델을 찍으며 연신 셔터를 누르는 이들로 행사장은 이른 시간부터 북적였다. 소니코리아가 연말을 맞아 마련한 소비자 체험 행사 '소니 윈터 알파 랜드(Sony Winter α Land)' 현장이다.
이날 소니코리아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 '알파7 마크5(Alpha 7 Ⅴ·A7M5)'를 국내에 처음 공개했다. 알파7 시리즈의 후속작은 전작(A7M4) 이후 4년 만이다. 풀프레임은 센서 크기가 커 어두운 환경에서도 화질이 뛰어나고 배경 흐림 표현이 자연스러운 것이 특징이다.
키타지마 유키히로 소니코리아 대표는 "알파7 시리즈는 단일 시리즈 기준으로 역대 풀프레임 카메라 가운데 가장 많이 팔린 제품"이라며 "이번 마크5 역시 풀프레임 미러리스 시장에서 소니의 1위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A7M5는 약 3300만화소의 새 이미지 센서와 최신 프로세서를 적용해 사진과 영상 성능을 전반적으로 끌어올린 것이 특징이다. 피사체를 자동으로 인식해 따라가는 AF 성능이 강화됐고, 빠르게 움직이는 피사체도 놓치지 않도록 초당 최대 30장의 연속 촬영을 지원한다. 밝은 곳과 어두운 곳을 동시에 담아내는 표현력도 개선됐다.
제품 기획을 맡은 니시 노리코 프로덕트 플래닝 리더는 "특정 장르가 아니라 인물, 풍경, 스포츠, 영상까지 폭넓게 촬영하는 사용자를 염두에 둔 모델"이라며 "그동안 상위 기종에만 적용됐던 핵심 기술을 알파7 시리즈에 담았다"고 설명했다.
색 표현과 영상 기능도 강화됐다. AI 기반 자동 화이트 밸런스 기능을 새로 적용해 조명 환경이 복잡한 실내나 야간 촬영에서도 색이 안정적으로 표현되도록 했다. 영상 촬영에서는 4K 고해상도 촬영을 지원해 사진과 영상을 함께 활용하는 '하이브리드' 수요를 겨냥했다.
김태형 소니코리아 디지털이미징부 부장은 "이미지 센서와 프로세서 성능이 카메라의 기본 체력을 결정한다"며 "플래그십급 성능을 중급 라인업에서 경험할 수 있도록 한 것이 이번 제품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이어 "2026년에는 '포토테인먼트(Photo+Entertainment)'를 키워드로 제품 체험과 콘텐츠 중심 마케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소니코리아는 신제품 공개와 함께 소비자 대상 체험 행사인 '2025 소니 윈터 알파 랜드'를 이날 하루 동안 진행했다. 행사장에는 A7M5를 비롯한 최신 알파 카메라 전시·체험존을 비롯해 소니 아카데미 특별 강의, 카메라 점검 및 클리닝 서비스, 사진·영상 기자재 부스가 마련됐다. 모델 촬영을 즐기며 신제품을 시험해보는 관람객들로 북적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