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이 챗GPT 개발사 오픈AI에 100억달러(약 14조8000억원) 이상을 투자하고 인공지능(AI) 칩을 공급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17일 보도했다.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은 블룸버그에 "오픈AI가 아마존의 투자를 받는 조건으로 아마존이 자체 개발한 AI 반도체 '트레이니엄(Trainium)'을 도입하는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또 챗GPT 등 AI 모델을 구동할 컴퓨팅 파워를 추가 확보하기 위해 아마존웹서비스(AWS)와의 클라우드 계약을 확대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이번 거래가 성사되면 오픈AI의 기업가치는 5000억 달러(약 740조원) 이상으로 평가될 가능성이 높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업계에서는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에 의존해온 오픈AI 오픈AI가 칩 공급처를 다변화하고, 경쟁사 구글을 견제하기 위해 아마존과도 손잡았다고 해석하고 있다. 최근 구글의 AI 모델 '제미나이 3'가 오픈AI의 챗GPT를 능가하는 성능으로 시장의 주목을 받았는데, 구글은 자체 개발한 AI 칩 텐서처리장치(TPU)를 기반으로 제미나이 3를 개발했다. 위기를 느낀 오픈AI는 사내 중대경보(코드 레드)를 선포하고 챗GPT 성능 개선에 전사적인 역량을 쏟아붓고 있다,
앞서 오픈AI는 최대 후원자였던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제품 의무 사용 계약에서 벗어난 뒤 AWS와 7년간 380억달러(약 54조원) 규모의 서버 임대 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논의 중인 투자는 이 계약의 연장선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픈AI는 이미 엔비디아, 오라클, AMD, 브로드컴과 총 1조5000억달러 규모의 장기 계약을 체결해 칩과 데이터센터를 공급받기로 했다. 엔비디아는 수년에 걸쳐 최대 1000억달러를 오픈AI에 투자하고, 그 조건으로 오픈AI는 엔비디아 AI 칩을 구매하기로 했다.
AI 산업에서 입지를 다지고 싶어하는 아마존 입장에서도 이번 거래가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아마존은 이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AWS 리인벤트 2025'에서 '트레이니엄 3'를 공개했다. 아마존은 트레이니엄 3가 이전 버전 대비 전력 소비량이 40% 낮아진 점을 강조하면서 엔비디아 GPU 대비 AI 모델 학습과 훈련 비용이 저렴하고 연산 효율이 높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