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기반 보안 기업 클라우드플레어(Cloudflare)가 2025년 글로벌 인터넷 트렌드를 분석한 '연말 결산(Year in Review)' 보고서를 16일 공개했다. 보고서에는 전 세계 트래픽 변화, 보안 동향, 인기 서비스 순위 등이 담겼다.

2025년은 AI 기술의 고도화와 이용자 환경 변화가 맞물리며 인터넷 사용 패턴이 크게 바뀐 한 해였다. 클라우드플레어는 "인터넷이 변화의 단계를 넘어 근본적 재설계 수준에 도달했다"고 평가했다.

생성형 AI 분야에서 오픈AI의 챗GPT가 가장 인기 있는 생성형 AI 서비스로 집계됐지만, 경쟁은 치열해졌다. 구글의 제미나이가 2위로 올라선 가운데, 앤트로픽의 클로드, 퍼플렉시티, 딥시크 등이 빠르게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소셜미디어 분야에서는 인스타그램이 전체 순위 5위, 소셜미디어 부문 2위로 올라섰다. 반면 틱톡은 8위로 하락했고 X(구 트위터)는 2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중국의 짧은 영상 플랫폼 콰이(Kwai)는 브라질 등 신흥국에서 빠르게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이커머스 부문에서는 아시아 기반 서비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아마존 외에 동남아 기반 쇼피(Shopee)와 중국계 테무(Temu)가 세계 상위 3대 플랫폼으로 올라섰다.

로블록스(Roblox)는 메타버스·게임 부문 1위를 유지했다. 플레이스테이션은 엑스박스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디지털 금융 분야에서는 스트라이프(Stripe)가 1위를 지켰고 브라질 디지털은행 누뱅크(Nubank)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라틴아메리카에서 디지털 금융 수요가 급증한 것으로 분석된다.

암호화폐 분야에서는 바이낸스가 선두를 유지한 가운데 OKX가 2위로 올라섰다. 트럼프 전 대통령 취임 시기와 맞물려 암호화폐 트래픽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스 부문에서는 브라질 글로보(Globo)와 미국 ESPN이 강세를 보였다. 전통 언론사들의 전체 순위는 대체로 하락세를 보였는데, 이는 AI 플랫폼을 통한 뉴스 소비가 확대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매튜 프린스 클라우드플레어 CEO 겸 공동 창업자는 "인터넷은 단순히 변화하는 단계를 넘어 근본적으로 재설계되고 있다"면서 "온라인 콘텐츠 산업의 전통적 비즈니스 모델이 근본적인 한계에 직면하는 것 또한 목격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