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두 번 접히는 스마트폰 '갤럭시Z 트라이폴드'가 360만원에 육박하는 가격에도 출시와 동시에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모두 완판됐다. 제품은 17일 오전 10시 재입고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7일 오전 10시 온라인 삼성닷컴과 지정된 삼성전자 오프라인 매장에서 갤럭시Z 트라이폴드 구입 신청을 받는다. 구매자는 지정된 삼성 오프라인 매장에서 제품을 당일 수령하거나 2~3일 내 배송받을 수 있다.
갤럭시Z 트라이폴드 정가는 359만400원이다. 갤럭시Z 트라이폴드는 지난 12일 온라인과 오프라인 매장에서 정식 출시된 직후 전량 매진됐다. 특히 삼성닷컴에서는 판매 개시 5분 만에 준비된 물량이 모두 팔렸다.
업계에서는 갤럭시Z 트라이폴드 초기 판매 물량을 3000대 수준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제품을 통신사 연계 없이 자급제로만 판매했다. 삼성전자가 처음 선보인 두 번 접는 폼팩터 제품이라는 화제성과 판매 물량이 제한된 희소성이 맞물리면서 품절 대란이 벌어진 것이다.
중고 거래 플랫폼에서는 웃돈이 붙어 거래되고 있다. 시세는 370만~500만원대 정도다. 1000만원 가격을 제시하는 글도 올라왔다.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고민이다. Z 트라이폴드는 원가와 수리 비용 부담이 큰 제품이지만, 회사 측이 가격을 300만원 중반으로 책정하면서 마진율이 낮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한 번 접는 '갤럭시 Z 폴드7'이 237만원에 출시된 것을 감안하면 갤럭시Z 트라이폴드는 가격이 생각보다 싸다"고 했다.
갤럭시Z 트라이폴드는 펼치면 10인치(253㎜) 태블릿급 대화면, 접으면 '갤럭시 Z 폴드7'과 동일한 6.5인치(164.8㎜) 바(Bar) 타입 화면으로 변한다. 접었을 때 두께는 12.9㎜, 펼쳤을 때 가장 얇은 부분은 3.9㎜다. 폴딩 과정에서 이상이 감지되면 알림과 진동으로 사용자에게 알려주는 보호 기능도 넣었다.
주요 부품은 최고급 사양이다. '갤럭시용 스냅드래곤 8 엘리트 모바일 플랫폼'과 2억 화소 광각 카메라를 탑재해 고성능 연산과 전문가급 촬영을 지원한다. 배터리는 갤럭시 폴더블 가운데 가장 큰 5600mAh로, 세 개 패널 각각에 3셀 배터리를 배치해 전력 공급을 분산했다. 최대 45W 유선 초고속 충전도 지원한다.
힌지에는 새 '아머 플렉스 힌지'와 티타늄 소재를 적용했다. 양쪽 힌지는 좌우 대칭 듀얼 레일 구조로 설계해 접고 펼 때 패널에 가해지는 힘을 균일하게 분산시키도록 했다. 프레임에는 '어드밴스드 아머 알루미늄', 전면에는 '고릴라 글라스 세라믹 2', 후면에는 특수 유리섬유 합성 소재를 적용해 무게 증가는 최소화하면서 내구성을 강화했다.
갤럭시 스마트폰 최초로 태블릿 버전 '삼성 덱스'도 지원한다. 별도 모니터 없이 기기만으로 PC와 유사한 작업 환경을 꾸릴 수 있고, 최대 4개의 가상 작업 공간을 만들어 각 공간에서 최대 5개 앱을 동시에 실행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