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챗GPT

국내 인공지능(AI) 챗봇 시장이 최근 3주간 지각변동을 겪고 있다. 오픈AI의 챗GPT가 국내 AI 시장에서 독주하는 가운데 구글이 새 AI 모델 '제미나이3'를 앞세워 빠르게 도약했지만 퍼플렉시티 이용자는 급격히 감소하는 양상이다.

14일 앱 통계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구글이 제미나이3를 출시한 지난달 17일(미국 현지시각)을 시작으로 3주간 제미나이 이용자와 신규 설치와 맞물려 국내 AI 챗봇 시장이 변곡점을 맞은 것으로 분석된다.

모바일 인덱스를 보면 국내 AI 모델 선두를 달리고 있는 챗GPT는 이 기간 첫째주(11월17일∼23일) 주간 활성 이용자(WAU)는 869만3560명으로 집계됐다. 둘째 주(11월24일∼30일)와 그다음 셋째주(12월1일∼7일)에는 각각 WAU 880만475명과 875만4798명을 각각 기록하며 압도적인 규모를 유지했다.

챗GPT 신규 설치 건수는 이 기간 첫째주 20만2303건에서 19만6256건으로 줄어든 뒤 셋째주 19만1339건으로 하락했다. 다른 AI 모델보다 여전히 신규 설치 부분에서 상대적으로 앞서고 있지만 3주간 하락세는 주목할 만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면 제미나이는 지난달 17일 이후 빠르게 도약하는 모양새다. 제미나이 WAU는 지난달 17일 기준 첫째주 1만6196명에서 시작해 다음 주에는 2만2928명으로 급증했다. 이후 세번째 주는 2만1305명으로 소폭 하락하며 안정 구간에 접어든 모습을 보였다. 제미나이 주간 신규 설치 건수는 첫째주 5만967건에 달했지만 그다음 주에는 11만1115건으로 두배 이상 급증했다. 셋째주에도 7만5359건을 기록했다. 이는 새로운 기능 공개와 홍보 효과로 초기 유입자가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AI 검색 분야에서 주요 모델로 꼽혔던 퍼플렉시티는 사용자와 신규 설치 모두에서 뚜렷한 감소세를 보였다. 이 기간 퍼플렉시티 이용자는 첫째주 45만5659명에서 둘째주 44만9482명로 줄더니 셋째주에는 43만6480명까지 떨어졌다. 주간 신규 설치 건수 하락세는 더욱 가팔랐다. 첫째주에는 1만6908건에 달했지만 그 다음주에는 1만5847건으로, 그 다음주에는 1만2134건으로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