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은 신작 '아크 레이더스(ARC Raiders)'가 출시 12일 만에 전 세계 판매량이 400만장을 돌파했다고 9일 밝혔다. 넥슨은 아크 레이더스의 초기 흥행 성과를 지속해 차세대 지식재산권(IP)으로 키운다는 전략이다.
아크 레이더스는 넥슨 자회사 엠바크 스튜디오가 개발한 PvPvE(이용자간 대결, 이용자와 게임 환경의 대결) 익스트랙션 어드벤처 게임이다. 경쟁이 치열해 신규 게임이 두각을 드러내기 어려운 환경에서 아크 레이더스는 유료로 구매해야 한다는 점에서 진입장벽이 있었고, 장르도 상대적으로 하드코어하다는 평가를 받아 초기 흥행을 장담할 수 없었다. 그러나 아크 레이더스는 독창적인 아트 스타일과 세계관으로 관심을 모았고, 여러 차례 진행된 테스트를 통해 입소문을 타며 존재감을 키웠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정식 출시 직전 진행한 서버 슬램 테스트에서는 스팀 최고 동시접속자 19만명, 최다 플레이 4위를 기록했고 출시 이후에는 2주 만에 판매량 400만장, 동시접속자 최고 79만명을 달성했다. 스팀에서는 20만여개의 리뷰 중 89%가 긍정 평가를 남겼고, 글로벌 게임 평점 사이트 오픈크리틱(OpenCritic)에서는 비평가 추천 지표 90%를 획득했다.
넥슨 관계자는 "아크 레이더스는 신속한 업데이트와 이용자 소통을 기반으로 이용자 잔존율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크 레이더스는 출시 2주 만에 신규 맵 '스텔라 몬티스'를 포함한 대규모 업데이트 '노스 라인'을 선보였고 오는 12월에는 신규 환경과 콘텐츠를 담은 '콜드 스냅' 업데이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그 결과 현재 스팀 기준 매일 30만명 이상의 동시접속자를 유지하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나아가 출시 2주 만에 '더 게임 어워드(TGA)'에서 2025년 '최고의 멀티플레이어 게임(Best Multiplayer)' 부문 후보에 올랐다. 한국 게임이 이 부문에 이름을 올린 것은 약 8년 만이다. 신규 IP 패키지 게임이 출시 한 달도 되지 않아 후보에 오른 것은 10년 만에 처음이다.
넥슨은 아크 레이더스의 성공을 이어가 글로벌 퍼블리싱 전략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구상이다. 그간 넥슨은 개발팀과 스튜디오의 창의성을 존중하고 완성도를 강조한 장기 개발과 자율성 중심의 접근에 주력해왔다.
회사에 따르면 그 결과 민트로켓의 '데이브 더 다이버'는 글로벌 평가 사이트 메타크리틱에서 평점 90점을 기록하며 '머스트 플레이(Must Play)' 게임으로 인정받았고, 엠바크 스튜디오의 '아크 레이더스'도 지금의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이밖에도 넥슨은 좀비 콘셉트의 '낙원: LAST PARADISE'와 한국 전통 요소를 담은 '우치: 더 웨이페어러' 등 새로운 IP 프로젝트를 가동 중이다.
넥슨은 기존 IP를 재해석하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올해는 넥슨 인기 IP를 기반으로 새롭게 재해석한 타이틀 '퍼스트 버서커: 카잔'과 '메이플 키우기' 그리고 2025년 대한민국 게임대상을 수상한 '마비노기 모바일'을 선보였다. 특히, '메이플 키우기'는 3주 넘게 국내 모바일 양대 마켓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대만과 싱가폴 앱스토어에서도 1위를 달성하고 북미 시장에서도 견고한 성적을 내고 있다.
넥슨 관계자는 "앞으로도 신규 IP와 기존 IP를 아우르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해 글로벌 퍼블리셔로서 존재감을 확대하고, 나아가 K-게임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도 힘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