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가오슝 TSMC 공장./로이터연합뉴스

초정밀 로봇 구동 모듈 기업 에스비비테크가 협력사를 통해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TSMC에 웨이퍼 공정 장비용 베어링을 공급한다.

에스비비테크는 전자기기 유통 기업 STS인터내셔널과 14억7150만원 규모의 반도체 베어링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8일 공시했다. 계약 규모는 작년 매출액(54억6559만원)의 26.9%에 해당한다. 이번 계약에 따라 회사는 5일부터 내년 12월 5일까지 1년간 부품을 공급할 계획이다. 에스비비테크의 베어링을 받은 STS인터내셔널이 최종적으로 TSMC에 납품하는 구조다.

TSMC 공정에 반영되는 에스비비테크 베어링은 회전축이나 직선 이동 축의 마찰을 최소화해 매끄럽고 정밀한 움직임을 가능하게 한다. 나노미터(㎚·1㎚=10억분의 1m) 단위의 정밀 제어가 필요한 반도체 제조 장비에 필수 부품으로 꼽힌다. 에스비비테크 제품은 진동·불순물 발생을 억제해 클린룸(오염 물질을 극도로 제어해 반도체 제품 불량을 막는 초청정 공간) 환경 유지에 강점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에스비비테크 관계자는 "앞서 계양전기와 모베드 Dnl 모듈 조향편심기 공급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이번 TSMC향 반도체 웨이퍼 공정 장비용 베어링 공급계약까지 진행됨에 따라 매출 성장성과 수익성 개선 가능성이 동시에 열리고 있다"며 "반도체·모빌리티 등 다각화된 사업 포트폴리오 기반 위에서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