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터넷진흥원(KISA) 로고 (KISA 제공)

인터넷 주소 체계에서 국가나 지역 제한 없이 사용되는 일반 최상위 도메인(gTLD)이 14년 만에 확대되며 내년 4월부터 기업·기관 등을 대상으로 신규 접수가 진행된다. 신청 수수료는 인상됐으며 브랜드 보호 장치가 강화돼 기업·지자체의 온라인 정체성 구축이 더욱 다양해질 전망이다.

8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따르면 국제인터넷주소기구(ICANN)는 내년 4월부터 약 12∼15주 동안 gTLD 신규 신청을 받는다. gTLD는 '.kr'과 같은 국가 코드 최상위 도메인(ccTLD)과 달리 특정 지역 제한이 없고, 웹사이트의 목적이나 성격을 나타내는 데 활용된다.

현재 운영 중인 gTLD는 1천110개로 '.xyz', '.top', '.shop' 등이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새 신청은 개인이 아닌 법인격을 갖춘 기업·기관·정부·국제기구 등만 가능하다.

신청 수수료는 2012년 대비 인상돼 18만5천달러에서 22만7천달러로 조정됐다. 신청 시 문자열과 대체 문자열 동시 제출이 가능해졌으며, 브랜드 TLD 변경 요청 제도도 도입돼 다른 도메인과의 유사성 충돌을 조정할 수 있게 됐다. 다만 동일 문자열이 경합할 경우 경매를 통해 추가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

KISA는 신규 gTLD 활용이 기업·기관·도시 브랜드 홍보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google', '.bmw', '.tokyo', '.paris' 등이 이미 사용 중이며, 한글 기반 도메인 생성도 가능해 식별성을 높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