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소비자의 소비 여정은 대부분 소셜미디어(SNS)에서 시작될 것이다. 특히 인공지능(AI)은 제품 정보와 리뷰, 추천, 스타일 조언까지 제공하면서 사실상 개인 비서처럼 소비자의 의사결정을 돕는다."
조용범 메타 아시아태평양(APAC) 지역 부사장은 8일 온라인 미디어 브리핑을 열고 내년 비즈니스 트렌드와 메타 플랫폼의 활용 전략을 공유했다. 그는 "사람들은 크리에이터의 영상이나 친구의 게시물을 보다가 제품을 발견하고, AI에게 '이 브랜드 믿을 만해?' '나에게 맞을까?'라고 묻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며 "구매 이후에도 이용자들은 AI의 도움을 받아 후기를 남기고, 착용샷이나 룩을 공유하며 이 정보가 다시 소셜 기반 발견 과정에 투입된다"고 말했다.
조 부사장은 "AI와 SNS 기반 소비 여정이 '발견-구매-공유'로 연결되는 구조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며 "이때 메시징은 고객과 브랜드를 가장 직접적으로 이어주는 통로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과 아시아 시장에서는 메신저 상담과 즉시 결제가 일상화되면서, 소비자가 제품을 보고 바로 메시지를 통해 문의·구매로 이어지는 패턴이 뚜렷하다"며 "기업 입장에서도 메시징 기반 커머스는 전환율을 크게 높이는 핵심 채널로 자리 잡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크리에이터 경제의 역할도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조 부사장은 "이제 소비자들은 브랜드보다 크리에이터의 목소리를 더 신뢰하는 경향이 있으며, 크리에이터가 제품을 소개하는 순간이 곧 발견이 시작되는 지점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크리에이터 중심 콘텐츠는 브랜드 메시지를 자연스럽게 녹여내고, 커뮤니티 참여를 유도해 팬 기반의 구매 행동을 만드는 데 매우 효과적"이라며 "2026년에는 크리에이터 협업이 브랜드 성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더 부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그는 비디오와 라이브커머스가 구매 전환을 실질적으로 끌어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 부사장은 "숏폼 비디오는 소비자가 새로운 제품을 발견하는 첫 접점으로 떠올랐고, 라이브커머스는 실시간 시연·설명·소통을 통해 즉각적인 구매까지 이어지게 하는 가장 강력한 포맷으로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이어 "APAC 시장은 특히 영상 콘텐츠 소비가 빠르게 늘고 있어, 브랜드가 비디오·라이브커머스를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매출 성과를 크게 좌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 부사장은 "메타는 단순한 트렌드 예측을 넘어 AI 로드맵을 통해 시장 변화를 실제로 선도하고 있다"며 "메타의 로드맵은 AI 기반 크리에이티브 솔루션부터 비즈니스 AI까지 전 영역에서 혁신을 지속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로드맵을 실현하는 가장 강력한 도구가 바로 메타 '어드벤티지 플러스'인데, 기업들은 이를 통해 광고 제작의 일부 혹은 전체를 자동화하고, 실시간 데이터를 기반으로 캠페인을 조정해 성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 부사장은 APAC 지역의 강점도 소개했다. 그는 "APAC은 더이상 전통적인 수출시장에 머무르지 않고, 역내 교역을 폭발적으로 늘리며 글로벌 커머스 허브로 부상하고 있다"며 "특히 한국의 K-뷰티·K-드라마·K-팝은 APAC에서 출발해 전 세계로 확산되는 대표적인 성공 모델"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처럼 APAC 기업들은 소셜 기반 마케팅을 활용해 국경을 뛰어넘는 성장을 실현하고 있다"며 "메타는 AI 투자를 통해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도달력과 성과를 동시에 키울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다만 조 부사장은 기술 확산만큼 플랫폼 신뢰 확보가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조 부사장은 "메타는 올해 1억3400만건의 스캠 광고를 선제적으로 삭제했다"며 "지난 15개월간 사용자 스캠 신고가 50% 줄었지만, 범죄조직이 점점 정교해지는 만큼 대응 역시 계속 고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싱가포르 사법당국과 함께 불법 온라인 도박 조직 단속에 참여하는 등 글로벌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