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웹서비스 로고. /AWS

아마존웹서비스(AWS)가 클라우드 전용 맞춤형 프로세서 '그래비톤5(Graviton5)'를 공개했다.

AWS는 4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연례 행사 'AWS 리인벤트 2025'에서 그래비톤5를 "아마존 EC2의 광범위한 클라우드 워크로드에 최적의 가격 대비 성능을 제공하는 5세대 칩"이라고 소개했다.

그래비톤5는 전 세대 대비 최대 25% 향상된 컴퓨팅 성능을 내면서 에너지 효율을 유지해 애플리케이션 실행 속도와 비용, 지속가능성까지 동시에 잡는 것이 특징이다. 그래비톤5 기반 EC2 M9g 인스턴스는 단일 패키지에 최대 192개 CPU 코어를 탑재해 EC2 제품군 가운데 가장 높은 코어 밀도를 구현했다. 데이터 이동 거리를 줄인 설계로 코어 간 통신 지연을 최대 33% 줄이고, L3 캐시 용량은 전 세대의 5배로 키워 응답 속도를 높였다. 네트워크·스토리지(EBS) 대역폭도 각각 최대 15%, 20% 늘렸다.

보안 측면에선 AWS 니트로 시스템의 6세대 니트로 카드를 적용하고, 워크로드와 운영자를 수학적으로 분리하는 '니트로 아이솔레이션 엔진'을 도입했다. EC2 서버에 사람이 직접 접속할 수 없는 '제로 오퍼레이터 액세스' 구조를 내세워 정부·의료·금융 등 민감 데이터 환경에서의 신뢰성을 강화했다는 설명이다.

이미 어도비·에어비앤비·아틀라시안·SAP·지멘스 등 주요 고객들이 그래비톤 계열 칩을 도입해 영상 처리, 게임, 반도체 설계, ERP 등에서 성능 향상과 비용 절감 효과를 보고 있다고 AWS는 전했다. SAP는 그래비톤5 기반 M9g 인스턴스에서 SAP HANA 클라우드 OLTP 쿼리 성능이 최대 60% 개선됐다고 밝혔다.

AWS는 "그래비톤 기반 인스턴스가 새로 추가되는 EC2 CPU 용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만큼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며 "그래비톤5로 고객이 워크로드를 확장하면서도 인프라 비용과 탄소 발자국을 동시에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범용 워크로드용 M9g 인스턴스는 현재 프리뷰로 제공되며, 연산·메모리 집약형 워크로드용 C9g·R9g 인스턴스는 2026년 중 선보일 예정이다.